생필품 물가 '들썩'… 서민층 허리 '휘청'

입력 2010-06-18 09:54:30

4년새 양파 212% 양배추 180%↑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물가가 들썩여 서민들의 허리가 휘청이고 있다.

서민들은 다락같이 오르는 물가에 장보기가 겁난다고 아우성이다. 관계기사 13면

대구의 A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43개 생필품 가격을 조사해 보니, 2007년 6월 이후 3년 동안 평균 2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양파가 212.5%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양배추(180%), 대파(150%), 오징어(130%)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생활필수품인 화장지는 24%, 커피믹스도 21% 오르는 등 공산품 가격도 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내린 품목으로는 쌀(-18%)이 대표적이었다.

주부 조미옥(45)씨는 "20년 가까이 가계부를 써 왔지만 이렇게 식비가 많이 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요즘은 5만원을 들고 장을 보러 나서도 며칠 끼니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물가상승은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상으로도 확인된다.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최근 몇 개월 사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올 3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4월 2.6%, 5월 2.7% 등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동향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원·달러 환율 불안까지 겹쳐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의 경우 대부분이 바로 소비자물가에 연결되거나 1개월 혹은 2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LPG 및 전기 사용료, 고속도로 통행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됐지만, 선거가 끝난 뒤 이들 요금 인상론이 고개를 들면서 물가 상승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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