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인'웨스트엔드' VS 상업예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명소' 하면 떠오르는 곳이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이다.
세계 뮤지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이곳에는 해마다 뮤지컬 공연 관람을 위해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수조원의 티켓 매출과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
런던의 웨스트엔드에는 50여개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등 세계를 감동시킨 4대 뮤지컬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전 세계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연간 4조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기 있는 뮤지컬은 몇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영국은 뮤지컬의 발원지이지만 미국에 주도권을 넘겨주었다가 21세기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천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다. 웨버는 와 등을 작곡했고 세계 4대 뮤지컬은 모두 매킨토시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50여년 동안 장기 공연되고 있는 연극 을 비롯해 비교적 최근작인 등도 장기 공연에 돌입하면서 웨스트엔드의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감각적이고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비해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음악을 중시하고 문학적'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의 메카 브로드웨이
'뉴욕에서 뮤지컬을 보지 않는 것은 범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브로드웨이는 극장과 뮤지컬의 거리이다. 뮤지컬의 발원지는 영국이지만 현대적인 뮤지컬로 발전시킨 곳은 브로드웨이라고 할 수 있다. 4대 뮤지컬 역시 영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상업예술로 꽃을 피운 곳은 브로드웨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뮤지컬만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 여부는 세계시장 진출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뮤지컬들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로드웨이는 세 지역으로 구분된다.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40여개의 극장이 모여 있는 브로드웨이, 예술성과 흥행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주로 공연되는 500석 미만 극장들이 모여 있는 오프 브로드웨이, 그리고 100석 미만의 극장들에서 실험적인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는 오프-오프 브로드웨이가 있다. 국내 뮤지컬로는 가 브로드웨이에, 가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호평을 받았으나 장기 공연을 통한 상업적인 성공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1980년대 웨버의 등장으로 주도권을 잠시 웨스트엔드에 넘겨줬지만 1990년대 말 디즈니가 뮤지컬 제작에 뛰어 들어 등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는 웨스트엔드와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다.
◆한국의 브로드웨이 프로젝트
한국에도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도시가 있다. 대구는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를 표방하며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5년째 개최해오고 있고, 지난해 4월에는 인천의 영종 브로드웨이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대구는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아시아 뮤지컬 시장의 견본시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인천은 영종국제자유구역에 2013년까지 14개의 뮤지컬극장과 공연예술 테마파크 등 문화시설을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한국판 브로드웨이'를 꿈꾸고 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아시아 뮤지컬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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