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전 교육감선거 정반대 방향으로 급선회
대구시 교육감 선거가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개인전 성격을 띠던 선거구도가 특정인을 겨냥한 집단 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반대로 후보 간 비난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경북은 클린 선거 경쟁이 불붙으면서 공명 선거 구도로 선회하고 있다.
대구·경북 교육감 선거전 양상이 각각 정반대 방향으로 재편됨과 동시에 서로 양측의 과거 선거 구도를 답습하는 듯한 이상 현상이 일고 있는 것.
대구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들은 개인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네임 마케팅을 곁들인 홍보전 위주로 선거운동을 치러왔다. 또 투표용지 기재 순위 확정에 따른 선거 전략도 추진했다. 이름과 투표용지 기재 순서는 후보마다 달라 현재까지의 선거전은 철저히 개인전 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동기 후보가 우위를 보이면서 나머지 8명의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 우 후보를 향해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다. 8명의 후보는 24일 우 후보를 둘러싼 각종 불법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찰은 우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및 사문서 위조범행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전개하라"며 "영남대 총장 재직 시 공금횡령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만약 당선되더라도 교육감직에서 떠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새로운 불법 의혹이 계속 터져나올 것이고 그럴 경우 8명이 공동으로 계속해서 검증할 가능성이 높다"(윤종건 후보), "검·경이 조사에 착수할 경우 앞으로 어떤 문제가 더 튀어나올지 모른다"(신평 후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8명의 후보들은 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룬 우 후보에 '색깔론'을 곁들이며 보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8명의 후보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선거전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굳이 맞대응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끝까지 정책 선거를 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이에 반해 경북 교육감 선거는 갑자기 클린 경쟁 구도로 선회했다.
그동안 도 교육감 선거전은 김구석·이동복 후보가 이영우 후보의 비리 의혹을 들춰내고 공격하는 모양새였지만 최근 이동복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김 후보가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클린선거를 강조하고 나선 것.
김 후보 캠프는 경북지역 내 23개 사무실에서 아침 조회 시 "공명선거 김구석, 클린클린 김구석, 구석구석 김구석!"이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 후보는 "불법 탈법으로 얼룩진 전 경북 교육감과는 대비되는 차원에서 공명선거전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 교육감 선거전이 집단 고발전과 공명 선거전으로 재편된 이유를 선거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후보자들의 선거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매일신문 여론 조사 등 각종 여론 조사에서 우 후보 지지율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독주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대구 교육감 후보들이 연합 전선에 나섰으며 경북은 비난전의 효과가 없자 클린선거로 방향 선회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김 후보는 이영우 후보에 대한 비난전을 강화하면서 후보 단일화까지 이뤄냈지만 매일신문 여론 조사 결과 김 후보 지지율은 3개월 전과 후보단일화 직후인 최근까지 8.8%로 변함이 없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