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한 OS, 3년뒤 PC 앞지를 것"

입력 2010-03-03 07:09:28

세계 휴대전화 박람회 새 운영체제 경연장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휴대전화 박람회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휴대전화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글로벌 IT업체들이 애플 등에 선점당한 스마트폰 시장 전세를 뒤엎기 위해 다양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 '스마트폰 빅뱅'을 예고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웨이브, 구글 넥서스 원,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블랙베리 신형 모델.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휴대전화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3년 뒤에는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PC를 넘어설 것"이라며 "따라서 구글은 '모바일이 최우선(mobile first)'이라는 모토로, 기존 PC 시장보다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도 스마트폰에 대해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015년 스마트폰 단말기는 4배, 데이터 양은 2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글로벌 IT기업 CEO들은 향후 5년 내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 일부 기능만 탑재한 휴대전화들은 모두 똑똑해진 스마트폰에 의해 대체된다는 의미다. 이를 입증하듯 모든 IT업체들이 바르셀로나 박람회에 저마다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공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겼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최근 스마트폰과 관련해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의 용어를 많이 들어봤을 듯하다. 삼성도, LG도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일까? 헷갈려 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의 종류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스마트폰은 휴대폰 속에 컴퓨터가 들어온 것. 따라서 스마트폰은 PC의 운영체제(OS)처럼 모바일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이 모바일 OS로 구분한 것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다. 아이폰은 애플의 OS를,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가장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이폰이 가장 앞서 시장에 출시되면서 선점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를 누를 대항마로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뜨고 있으며 올해에만 10개 이상의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내놓는 안드로이드폰 라인업만 100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와 노키아·인텔 공룡들도 새 도전

지난해 말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잇따라 출시, 선풍적 인기를 얻으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이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MS는 그동안 모바일 OS로 내놨던 윈도모바일이 PC 중심의 사용자 환경이 뚜렷해 휴대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용자들의 원성을 받으면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줄곧 아이폰의 애플과 안드로이드폰의 구글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봐야만 했다.

그러다 MS가 새 모바일 OS '윈도폰7'을 출시하며 부진했던 윈도모바일의 기억에서 벗어날 채비를 차렸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윈도폰7은 검색엔진인 '빙'(Bing)과 MS오피스, 게임기인 X박스와 준(Zune·MP3 음원) 등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애플과의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노키아는 모바일칩 분야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인텔과 '적과의 동침'을 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한 애플과 구글의 아성에 맞서기 위해 공동 플랫폼 개발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노키아와 인텔은 최근 양사가 각각 보유한 '마에모'와 '모블린'을 통합, '미고'(MeeGo)라는 새로운 모바일 OS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고'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넷북,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IT기기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도 최근 자체 모바일 OS로 도전장을 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바다'가 탑재된 스마트폰인 '웨이브'를 공개한 것. 그동안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혹평을 들었던 삼성의 스마트폰인 '옴니아2'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삼성의 휴대폰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스마트폰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기존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보다 5배 이상 선명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3.3인치)를 세계 최초로 장착했다. 동영상, 인터넷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생생한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특히 '옴니아'보다 크기나 두께가 줄어들고 디자인도 더욱 세련됐다는 평가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삼성전자의 자체 웹브라우저 '돌핀'으로 작동한다. 배터리 용량이 1500mAh(밀리암페어시)로 애플 아이폰이나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등보다 오래 쓸 수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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