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印泥 수탈한 네덜란드 보스

입력 2010-02-02 07:57:36

네덜란드는 '낭만적인 운하(총연장 7천40km)의 나라'로 불린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관광객을 모으고 교통'무역로로 사용된다. 운하는 1800년대 집중 건설됐는데 소국인 네덜란드가 어떻게 막대한 건설비용을 충당했을까. 해답은 식민지에 있었다.

동인도(인도네시아)총독 판 던 보스(1780~1844)는 예전의 일본인에 못지 않은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1780년 오늘, 겔덜란트 지방에서 태어나 군인으로 평생을 보냈다. 1830년 자카르타에 총독으로 부임하면서 악명높은 '강제 경작제'를 강행했다. 농민들에게 커피, 설탕, 인디고(藍)를 강제 경작케하고 이를 거둬들여 유럽시장에 팔았다. 그 수익은 1850년대 네덜란드 재정 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며 부채를 갚고 운하'도로를 건설하는데 썼다. 반면 식민지는 참혹했다. 식량 부족과 기근에 시달리다 못해 폭동과 반란이 일어나고 농민들의 야반도주가 잇따랐다.

그는 "노동의 윤리에 익숙하지 않은 식민지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지도가 필요하고 자유주의적 경제체제는 절대 안 된다"는 신념을 가졌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그 공로로 백작 작위에다 국무성 장관까지 지내며 영예로운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박병선 논설위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