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 식이장애 심각하다

입력 2009-12-30 10:47:47

동국대 의료팀이 5천 명의 청소년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 이상이 거식과 폭식으로 식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심해 15%가 식이장애였다. 원인은 날씬한 몸매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거식증의 경우, 심하면 정상체중의 30~40%까지 밑돌아도 비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폭식증은 음식량을 조절하지 못해 폭식을 하고, 강제로 토하거나 약을 복용해 다시 살을 빼는 행위를 반복한다.

청소년들의 식이장애는 사회문제와 연결돼 있다. 날씬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연예인을 흠모하고 따라하려는 풍토 때문이다. 이러한 동경심은 막무가내식 다이어트로 이어지고, 아무리 살을 빼도 스스로는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날씬한 아이를 칭찬하는 부모의 경향도 아이들의 식이장애를 부추긴다. 또 식이장애는 원활한 신진대사를 막아 곧바로 성장 불균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청소년의 식이장애를 막는 방법은 무엇보다 가족의 관심과 이에 따른 치료가 최우선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가 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식이장애가 단순하게 잘못된 식습관이 아니라 반드시 고쳐야 하는 질병으로 진단한다. 우울증과 성격 장애, 불안 장애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분 식이장애 청소년은 살을 빼야 한다는 고집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식이장애로 진단되면 최소한 3~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을 위한 상담센터 확충이나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몸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식이장애가 더 이상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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