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대구 돔야구장 건립은 우리 지역의 오래된 현안으로 '돈이 든다' '특혜 소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뒤로 밀렸다. 이 두 현안이 최근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대구시는 더 이상 이 문제 해결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사업 추진에 열의를 보여야 한다. 대구시는 이제 여론 수렴, 용역 등 절차가 아닌 강한 추진력으로 두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누구보다 이 문제 해결에 단호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두 현안에는 대구시와 시민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신청사 건립은 단순히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 등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구의 얼굴'을 만드는 문제이며 돔야구장 건립은 '야구 도시' 대구와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명예가 걸린 문제다. 두 현안은 적당한 형태로 매듭 지을 단계는 지났다. 긴 잠에서 깨어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는 대구의 활기찬 미래를 보여주는 '랜드마크'로 신청사와 돔구장은 건립되어야 한다.
낡고 비좁은 현재의 시 청사는 초현대식 고층 건물로 탈바꿈한 부산시청 등 다른 자치단체 청사와 비교 당하며 조롱받아왔다. 민원인들은 수십 년 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 청사를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어왔다. 조해녕 시장 때인 2005년에는 신청사건립추진기획팀을 만들고 1억여 원을 들여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했다. 이 용역에서 공무원 97.2%가 시 청사 신축에 찬성을 표시했다. 이 문제는 그러나 2006년 김범일 시장이 취임하면서 "공무원들의 복지 해결에 혈세를 들일 수 없다"고 주장,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언론 등을 통해 신청사 건립 문제는 수시로 제기됐고, 최근 김 시장이 입장을 바꾸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골자는 12월에 예산을 들여 청사 위치와 규모 등에 대한 용역을 한 후 공청회를 거쳐 신청사 건립 방안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신청사 건립 장소로는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내 중앙도서관 부지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논의가 깊어질수록 신청사 건립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이전 장소를 놓고 여러 기관 단체가 입장을 밝힌 상태인 만큼 대구시는 빠른 후속 조치로 신청사 건립 방안을 확정지어야 할 것이다.
돔야구장 건립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자리로 돌아온 문제다. 새 야구장의 필요성은 1982년 프로야구 탄생 이후부터 줄기차게 제기됐다. 프로야구가 19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면서 삼성은 새 야구장을 지을 계획을 세웠으나 숙원인 우승에 실패하면서 '경산 볼파크' 건립에 머물렀다. 이후 기업의 사정이 바뀌면서 삼성과 대구 야구팬들은 대구시에 새 야구장을 만들어 달라고 압박했고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조 시장과 김 시장은 나란히 새 야구장 건립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시민들도 새 야구장 건립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였다. 2005년 10월 매일신문의 야구장 건립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93.5%가 야구장 건립에 찬성했으며 2007년 7월 대구시의 시민 여론조사(면접)에서는 94.3%가 야구장 건립에 찬성했다.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또 야구장 형태로 73.3%가 돔구장을, 입지로는 61.5%가 대구스타디움 인근을 지지했다. 이때부터 새 야구장 건립 문제는 입지와 형태, 개발업체를 놓고 혼란을 거듭해오다 지난달 29일 대구시와 포스코건설의 '돔야구장 건립 및 주변 개발 사업' 양해각서 체결로 일단락됐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 공사에 들어가 2014년 돔구장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민간사업자에 대한 대구시의 지원 문제다. 대구시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 시비'를 우려하고 있으나 여기에 발목이 잡힌다면 대구스타디움 일대에서 예정된 어떤 개발 사업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시민들은 대구를 찾은 지인들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으로 사용된 대구스타디움을 자랑스럽게 안내하면서도, 한편으로 크게 지어져 예산만 낭비한다고 비난하는 이중성을 버려야 한다. 인근에 제2, 제3의 대구스타디움이 건립돼 전 세계에 자랑하도록 해야 한다. 잘 디자인된 행정타운과 돔야구장이 하루빨리 들어서길 바란다.
사회부장 김교성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