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휴대전화 신뢰성 분석팀 직원 90여 명이 다음달 수원사업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한다. 휴대전화 출시 전 성능을 시험하는 분석팀 직원 150명 중 상당수가 수원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구미공장보다 수원에서 개발하는 신제품이 많기 때문이란 것이다. LG전자 구미공장도 평택의 연구 기능 확충을 이유로 TV, 모니터 제품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옮겼다. 그에 따라 구미에서 평택으로 이동한 인력이 500명을 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신뢰성 분석팀은 연구 인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고급 인력이 구미를 등지고 수도권으로 간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크다. LG전자처럼 연구개발(R&D) 인력의 구미 이탈 신호탄이 되는 것은 물론 생산라인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구미공단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삼성'LG전자 인력이 구미를 등지고 생산라인마저 축소되면 구미는 물론 대구경북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LG전자는 이미 연초에 사업구조 개편을 이유로 구미사업장 R&D 인력의 수도권 이동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구미를 떠나는 인력이 줄을 잇는 것이다. 경기 불황에다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구미공단 근로자 수가 7만 명 선이 붕괴한 상황에서 삼성'LG전자 구미사업장 직원들의 구미 이탈로 지역 경제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미공단 주력 대기업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은 생산라인 축소'이동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인근 협력 업체들의 '탈(脫)구미' 도미노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직원을 서울에서 구미로 발령 내면 그날로 사표를 쓰는 실정인 만큼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구미시를 비롯한 각 기관, 단체의 교육'문화'주거 등 정주 여건 개선 노력과 함께 정치권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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