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여파 속에서도 소비심리의 척도인 백화점 및 대형소매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대구의 백화점 매출은 8월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과 추석 이후 사망자가 급증할 때에는 잠시 주춤하다가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추석선물 매출 호조, 작년보다 7일 늘어난 가을세일 등이 매출 신장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식경제부가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3곳씩의 지난달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백화점은 작년 동기보다 11.4%, 대형마트는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 경우 8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2% 신장했다. 8월 6.5%, 9월 7.2%, 10월 18.9%, 11월(15일까지) 17.8%의 신장률을 보였다. 의류를 비롯해 판매가 주춤했던 혼수 관련 가전, 가구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갑자기 떨어진 기온 때문에 겨울옷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8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상승했다. 8월 5.6%, 9월 8.4%, 10월 18.7%, 11월 15.7% 등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이후 추석특판, 창업기념 행사,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의류, 가전제품 등이 매출신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남성의류와 패션잡화 등의 경우 30%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같은 기간 13.2%의 신장률을 보였다. 8월 7.6%, 9월 8.2%, 10월 18.7%, 11월(15일까지) 13.5% 신장률을 기록했다. 명품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남성 정장류의 매출이 10월부터 평균 10% 이상 신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 단계에서 남성의 지갑이 제일 마지막에 열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런 점에서 남성의류 판매 증가는 소비심리의 본격적인 회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가 17일 내놓은 10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집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선 식품(18.2%), 잡화(13.4%), 여성캐주얼(12.7%), 가정용품(12.3%), 남성의류(11.0%), 아동스포츠(10.9%), 여성정장(6.0%), 명품(3.0%) 등 전 부문 매출이 늘었다. 명품 상품군 매출은 32.1% 성장했지만 환율효과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대형마트에서도 스포츠(11.8%), 잡화(11.2%), 가전문화(8.3%), 의류(6.5%), 가정·생활(3.9%), 식품(1.1%) 등 전 부문의 매출이 불었다.
지경부는 지난달에는 추석명절 효과가 일부 반영된 상황에서 가전·의류 등 내구재 상품과 레저·스포츠 상품 판매가 특히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 1인당 평균 구매단가는 백화점 7만9천806원, 대형마트 4만5천798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8%, 4.9% 높아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대체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신종플루로 백화점 쇼핑을 꺼릴 것으로 우려했는데,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하지만 매출 증감 비교만으로 신종플루로 인한 영향이 없었다고 결론 내기엔 이르다, 신종플루 영향 여부는 크리스마스 전후 매출까지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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