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입시전략은 단계적으로 수립하라

입력 2009-11-17 07:13:57

이영덕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수능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원점수 기준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수능 시험 이후 입시 전략을 수립할 때는 수능 성적이 어느 수준인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에 따라서 대체로 3분류로 나눌 수가 있다. 첫째, 수시 1차 전형에 지원하여 합격한 수험생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등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등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이 되면 더 이상의 전략은 필요가 없고 만약에 등급에 문제가 있다면 수시 2차 다른 전형에 지원이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수시 2차에 지원했거나 지원을 해야 하는 수험생은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서강대, 이화여대, 아주대, 인하대 등은 수시 2차 지원이 남아 있고, 수시 2차에서는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도 있지만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들도 있다.

셋째, 정시모집에만 지원하는 수험생이다. 학생부와 논술고사에는 취약한데 수능 성적이 좋을 경우는 수시보다는 정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쉽다. 올해 정시모집은 논술고사 시행 대학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 유의할 점은 지난해부터 수능성적 표시방법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다시 제공되면서 수능 비중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정시모집에서 모집정원의 50~70%를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났다.

모집군의 변화도 유의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정시모집에서 다군을 폐지하고 나군을 신설하여 모집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나군을 통해 모집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나군의 지원 기회는 많아졌다. 같은 모집 단위에서 군별로 분할 모집하게 되면 경쟁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의 경우는 같은 모집 단위라도 군에 따라서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는 실질반영비율이 낮지만 일부 대학은 영향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서울대처럼 1단계에서 수능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40%, 교과 외 10%를 반영하는 경우는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의 불리함을 논술고사에서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반영 방법을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서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수리 영역의 가형과 나형 및 탐구 영역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가산점 반영 여부와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하여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영덕(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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