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장소 선택이다. 걷거나 뛰는 반복 동작이 많은 체육활동에서 바닥 재질은 운동 효과나 부상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계명대 마라톤팀 장창수 감독은 "선수들도 훈련 장소를 선정할 때 기후 못지않게 여러 가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택하는데, 장소에 따라 근육의 피로도와 컨디션이 달라진다"며 "일반인들도 건강을 위해 걷고 달리는 데는 충격을 덜 주는 곳을 선정하는 것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장 감독은 "장거리 달리기에 좋은 곳은 잔디밭-흙길-우레탄길-아스팔트길 순"이라고 덧붙였다.
▷맨발 달리기=에티오피아의 전설적인 마라토너 아베베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마라톤 2연패를 이룩한 선수다. 그는 맨발로 42.195㎞를 달렸다. 최근 마라톤 강국으로 떠오른 케냐 선수들도 맨발 달리기로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맨발 생활을 해온 아프리카 선수들의 근육은 딱딱한 바닥이 주는 충격에도 잘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련돼 있다. 하지만 늘 신발을 신고 다니는 우리는 노면의 충격이 발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몸을 해칠 우려가 크다.
▷콘크리트'아스팔트=딱딱한 바닥에 계란을 떨어뜨리면 그대로 깨져 버린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는 노면 자체에 탄력이 없어 충격 흡수력이 적다.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근육이나 관절이 아직 단련되지 않을 경우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도로에서의 장거리 훈련은 위험할 수 있다.
▷우레탄 트랙=노면이 고른 콘크리트에 5~10㎜의 부드러운 판을 깔아놓은 것과 같다. 딱딱한 노면의 충격을 한번 완화시켜준 것이다. 탄성과 적절한 마찰력을 제공해 피로감이 덜하고 기록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우레탄 두께에 따라 탄성 정도도 달라진다.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닥재질이다. 3장의 폴리우레탄에 이중합성고무를 코팅한 '몬도트랙'이 탄성을 높여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메인스타디움인 대구스타디움은 충격흡수력이 좋은 폴리우레탄으로 시공됐다.
▷잔디=잔디는 충격흡수율이 80~90% 정도이다. 잔디에서 오래 달리면 다리가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에 피로가 많이 쌓이는데 그만큼 잔디훈련은 하체의 근력을 키워주고 특히 발목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게 특징이다. 마라톤 선수들은 관절을 강화시키기 위해 잔디훈련을 하는데 고른 잔디와 적절한 경사가 있는 넓은 골프장을 이용해서 훈련을 한다.
▷흙길=자연친화적이라는 기분 향상뿐만 아니라 충격흡수력이 우레탄 트랙 못지 않다. 하지만 노면이 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도심에서 흙길을 보기 어렵다. 산이나 공원에 가야 밟을 수 있다. 흙길 달리기는 주위 경관을 감상하고 나무가 내뿜는 산소를 마실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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