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인 금융 글로벌화 인식 키워야"
"대구 경제인들은 금융 글로벌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시장위기를 피해갈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지역 경제는 또 한번 휘청거리고 맙니다."
IBK투자증권 서상훈(50) IB사업부 전무는 고향에 대한 걱정부터 털어놨다. 무분별한 파생상품 판매로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은 지난해, 전국에서 대구은행이 가장 많은 파생상품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보도를 듣고 경제인들의 금융마인드가 뒤떨어졌다고 느꼈다는 것.
"대구는 연관효과가 있는 산업이 없습니다. 부품공장만 있고 완성차 생산시설이 없는 하청도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하루 빨리 산·학·연이 집중된 도시로 발돋움해야 합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하고 있는 IB(Investment Banking) 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IB는 유가증권 인수 등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 업무를 말한다. 산업이 발전하면 회사가 늘어나고 업체들의 자금 건전성을 확보해주는 IB가 불가피하게 된다. IB 발전이 기업 경쟁력과 곧바로 직결되는 셈이다.
그는 "지금이 지역 경제에 IB를 접목하는 좋은 시기"라고 했다. 최근 규모가 작은 투자증권 회사가 생겨나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대한 IB 사업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IB 역할은 서 전무가 몸소 앞장섰다. 그가 추진한 코스닥 상장 준비업체 아시아텍(김신길 대표)과 IPO 계약을 맺은 동운아나텍(김동철 대표)이 모두 대구에 있는 중소기업이다. 아시아텍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감원에 심사청구를 해놓은 상태이고, 동운아나텍은 ▷주주의 분산 투자 촉진 및 소유 분산 ▷자금 조달 능력 증가 ▷공정한 주식가치 결정 ▷세제상 혜택 등 본연의 IPO 업무에 충실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은 강했지만 정작 본인은 지역 덕을 보지 못한 세대였다. 이유 중 하나가 출신고때문이란다. 서울에서 성광중·고 출신을 찾아보려 해도 선후배가 좀처럼 없어 지금까지 사회생활에서 고교 동문의 도움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태어난데다 아직 달성군 가창면에 본가가 있고, 아내도 중구 봉덕동 출신인 전형적인 '까마귀'인데도 말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서 전무는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자동차를 거쳐 2000년 삼성증권에서 금융업에 뛰어든 뒤 9년 만에 IBK투자증권에 스카우트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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