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 헬스]추어탕

입력 2009-10-29 11:25:15

고혈압'동맥경화'비만증에 좋아

미꾸라지 '추(鰍)' 자는 그 어원에 가을을 품고 있다. 당연히 추어탕은 가을을 대표하는 영양식이다. 가을에 많이 잡히기도 하지만 겨울잠을 자기 위해 영양분을 저장하는 요즘이 가장 맛있고 영양도 풍부하다. 미꾸라지는 그 자체로 고단위 영양제나 다름없다.

동물성 식품에서 보기 드문 비타민 A를 다량 함유하고 있고, 고급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증 환자에 좋다. 또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해 줘 감기와 눈병 예방에도 좋다. '콘드라이친'이란 미끈미끈한 점액은 양질의 단백질로 연골세포 파괴 효소를 억제하고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주어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미꾸라지를 고아 끓인 탕은 위에 무리를 주지 않고 소화가 빨라 위장질환에 적합하다. 소화력이 떨어져 있거나 병후 회복기나 수술 전후의 기력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과식을 해도 배탈이 안 나고 아랫배가 차거나 변비, 피로회복에도 안성맞춤이다.

추어탕은 지역에 따라 요리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라도 남원식 추어탕은 삶은 미꾸라지를 체에 걸러 뼈와 내장을 제거해 만들고,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깨 끓인다.

서울과 경기도 인근에서는 사골과 내장을 끓인 국물에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조리한다. 동물성 지방이 풍부한 추어탕은 식물성 지방 성분이 풍부한 들깨가루를 첨가해서 먹으면 영양학적으로도 만점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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