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Land Mark)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가 이달 19일 개통됨으로써 인천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세계 6위, 국내 최장인 바다 위의 길이 열리면서 인천의 랜드마크로 부각돼 인천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 관광명소로 떠올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자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대교는 교량 부문만 18.4㎞이고 연결도로까지 더하면 무려 21.4㎞에 이른다.
6년여 전인 2003년 1월 6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광안대교가 개통됐다. 1994년 12월 착공해 8년여 만에 완공된 이 해상 다리는 총길이 7,420m로 그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부산의 랜드마크로 등장한 것이다.
랜드마크는 그 도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거대한 가치를 창출한다. 대구경북 랜드마크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과 부산의 랜드마크 전략를 짚어볼 만할 것이다.
◆부산의 랜드마크
부산 광안대교가 완공된 지 6년이 지난 21일, 부산시는 광안대교의 '영문애칭'을 'Diamond Bridge'(다이아몬드 브리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광안대교가 세계도시 부산을 상징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게 쉽게 불리도록 하기 위해 영문애칭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종 부산관광 팸플릿에 이를 사용하는 등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부산 광안리 유명세의 결정적 주역은 광안대교이다. 광안리 해수욕장 여름철 관광객은 2000년 550만명에서 올해는 1천만명이 넘어서 2배 정도로 늘었다. 주변 상인들은 "최근 사람들이 밀려오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매출 단가도 오르고 있다"며 "다양한 테마 형식의 행사들 덕에 인파가 몰리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비결은 유명해졌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광안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를 맞이하기 위한 체질변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한다.
또한 광안리 불꽃축제가 한몫 한다. 6년 전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교각인 광안대교는 그 당시 흉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부산의 대표 명물이 됐다. 지난해에 불꽃축제를 보러 온 이들은 200만명. 일본인, 중국인 등의 관광객들도 불꽃을 보러 광안리를 찾는다. 우리나라 항만을 대표해온 부산항은 국내 제1위의 무역항이며 세계 제5위의 항만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광안대교라는 랜드마크를 자리 잡게 함으로써 부산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천의 랜드마크
인천의 랜드마크인 인천대교가 개통되자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19일 개통 첫날 3만4천여대의 차량이 통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대의 횟집 등은 관광객들이 들이닥쳐 때 아닌 특수를 누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14년까지 인천대교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탑을 비롯한 해상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인천 앞바다를 화려한 빛으로 밝힐 계획이다.
여의도 63빌딩의 높이(249m)와 비슷한 인천대교의 주탑, 양쪽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폭)는 세계 5위인 800m에 달한다. 우리나라 건설기술이 집약된 인천대교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천시는 월미도, 연안부두 등 5곳에는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공간을 만들고, 인천대교의 영종도 진입 구간 주변 해변에는 해상 잔교 형태의 문화'위락단지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임광규기자 (kkang5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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