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살림살이는 언제쯤 확 펴지나

입력 2009-10-28 09:32:41

나라 살림은 좋아지는데 대구의 각종 경제지표는 어둡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구경북의 각종 발전안이 나오고 있지만 서민생활에 이어지려면 최소 1, 2년 걸리기 때문이다.

◆올 실질GDP 플러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9%를 나타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있자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당국이 마이너스로 예측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수정하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은 27일 급속한 경기 회복세로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4분기에 전기 대비 0.5%만 성장하면 플러스 성장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플러스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신은 못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이날 최근 경제 지표 호전으로 인해 올해 플러스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하반기 들어 민간 부문으로 경기가 확장되는 사인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이 플러스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3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2.9% 성장해 전기 대비로는 2002년 1분기의 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월급봉투 가장 얇다

대구 근로자가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은 월급을 받았다. 대구의 근로자 1인당 월급은 7개 광역·특별시 중 가장 적었고, 16개 시·도 중에서는 제주, 전북 다음으로 적었다.

노동부가 27일 올해 4월 상용근로자 5명 이상인 1만184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16개 시·도별 임금 및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월급여액은 대구가 202만2천원으로 7대 광역·특별시 중 꼴찌였다. 서울이 259만1천원으로 가장 많고, 울산(242만6천원), 대전(236만원), 인천(214만원), 광주(206만7천원), 부산(202만5천원)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216만1천원이었다.

대구의 1인당 월 근로시간은 190.3시간으로 광주(172.4시간), 부산(175.2시간)에 비해 최대 18시간 가까이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비교할 경우 임금 격차는 심하지 않지만 근로시간과 대비해 볼 때 대구의 월급봉투가 터무니없이 얇았다.

16개 시·도에서는 경북의 근로자가 월 195.3시간 일해 가장 오랜 시간 근무했고, 충남(193.6시간), 충북(192.2시간), 경남(191시간), 다음이 대구였다.

◆대구 사업체 수 줄어

대구 지역의 사업체 수가 줄어들었고, 감소율도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사업체 수는 증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대구의 사업체 수는 17만8천700여개로 전년에 비해 1천100여개(0.6%) 줄어들어 감소율에서 부산(1.7%)과 서울(1.0%) 다음으로 높았다. 경기도의 증가율이 1.8%로 가장 높았고, 경북은 0.04%(78명)로 가장 낮았다.

전국적으로는 사업체 수가 326만8천여개로 전년에 비해 5천300여개(0.2%) 늘어났다.

종사자 수 증가 규모에서는 수도권이 19만7천여명으로 전국 32만5천여명의 61% 정도를 차지했다. 증가율에서도 수도권은 2.4%로 전국의 2.0%를 웃돌았다. 대구와 경북의 종사자 증가율은 각각 0.3%(2천여명), 1.3%(1만여명)에 그쳤다.

서봉대기자·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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