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성악은 기악보다 쉽게 성과를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악 또한 단시간에 기술적인 부분과 음악적인 부분을 습득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성악도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 몇 개를 소개합니다.
우선은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선생님입니다. 성악은 특히 자신의 소리를 항상 정확하게 듣고 평가해 주는 사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호흡입니다. 많은 이들이 노래를 처음 배울 때 소리에 욕심을 많이 부리곤 합니다. 그러나 성악은 첫째도 호흡, 둘째도 호흡, 셋째도 호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호흡은 아주 중요합니다. 소리에 치중하다 보면 호흡을 잃어 버리게 되고 좋은 소리의 울림이 나오질 않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에서 기초 체력이 우선이듯 성악도 근육과 신경을 어떻게 쓰는지, 호흡의 위치, 소리의 위치, 공명은 어떻게 하면 잘 되는지 등등 많은 이론과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호흡은 근육을 같이 써 줄 때 힘을 얻고 탄력을 받아서 좋은 울림이 나오게 됩니다.
그 다음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가도록 해야합니다. 유학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단시간에 실력이 향상될 거라는 환상만을 가지고 유학 생활을 하는 성악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유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유학생활에 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경우 오랜 시간이 흘러도 처음 유학왔을 때보다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수가 많습니다.
유학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한국에서 오랫동안 탄탄한 기초를 다지고 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또한 충실하게 한국에서 선생님과 함께 기초를 다졌기에 유학기간 동안 새로운 배움에 있어서 혼돈을 겪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가 잘 다져져 있다면 새로운 배움에 대한 이해도와 습득이 빠르며 무엇을 배우든 간에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여러 후배 성악도들이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그 꿈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석상근(바리톤·독일 뮌스터 국립극장 소속)
※이번 회 석상근씨의 글을 끝으로, 11월부터는 대구 출신으로 일본 극단 '사계'에서 활동 중인 배우 최성재씨의 글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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