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하 100m∼200m 관정 파 내년부터 공급
내년부터 대구 시민들은 프랑스산 에비앙 광천수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질의 천연 암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6일 낙동강 수질 사고 대비 등 비상용 식수 개발을 위해 전국 시범 사업으로 60억원을 투입,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35개소의 지하수 관정을 개발, 내년부터 천연 암반수를 시민들에게 음용수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연 암반수는 평상시에는 건강 음료로 사용되고, 비상시에는 최소한의 먹는 물로 활용된다. '동네 우물'(지하수 관정)은 특색 있는 디자인에다 휴식 공간까지 갖춰 대구의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개발하는 지하수는 통상 30~50m 정도 깊이에서 끌어올리는 기존 관정과는 달리 지하 100~200m 깊이에서 퍼올리게 된다.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300개소의 '동네 우물'이 개발되며, 대구시민들은 누구나 500m 이내에 있는 동네 우물에서 천연 암반수를 떠먹을 수 있다.
1차 사업으로 내년 말까지 천연 암반수가 공급되는 지역은 낙동강 수계 수돗물을 사용하는 달서구와 서구, 남구 일부 지역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등 대학, 병원, 공공기관, 아파트단지 등지가 1차 사업 대상지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하수 관정은 새로 뚫지 않고 기존 관정을 더 깊게 파고 최첨단 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중에 있고 12월 착공할 계획"이라며 "천연 암반수를 통한 도시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천연 암반수 개발에 나선 것은 지역 지하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고 수량이 풍부한 것으로 검증됐기 때문이다.
1980년 초부터 UN개발자금을 지원받아 대구 지하수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해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성익환 연구원은 "전국 대도시의 지하 암반은 대부분 화강암이며 퇴적암인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며 "수억년 동안 퇴적된 암반층에 있는 지하수에 인체에 좋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대구는 지하수 천국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네랄 함유량을 판단하는 총용존고형물질(TDS:Total Dissolved Solid)이 대구 지하수에는 200~500mg/L에 이르고 있어 프랑스 에비앙 광천수의 305mg/L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성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연간 공급 가능한 천연 암반수가 1억㎥ 가량이라 시의 '동네 우물'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민 1인당 하루 5리터의 식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시는 이와 별도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경북대, 동산병원 등과 공동으로 내년부터 체계적인 수질 검사 및 천연 암반수 섭취에 따른 체질 변화 연구 등을 병행해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대구를 아쿠아메디시티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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