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전국 27개 국립대에서 약 2만명의 이공계 학생들이 자퇴하거나 비이공계 학과로 전공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고교생들의 이공계 학과 진학 기피 현상은 사회적 이슈가 됐으나 이공계 대학생들의 이탈률도 그에 못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공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이상민 의원이 교대와 체육대를 제외한 전국 27개 국립대 자퇴생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 동안 전체 2만7천492명의 자퇴생 가운데 61.5%인 1만6천899명이 이공계생으로 집계됐다. 비이공계로 전과한 학생도 2천796명이나 됐다.
경북대의 경우 1천911명이 자퇴해 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이공계 자퇴생 수는 958명으로 순천대(1천272명), 부경대(1천24명)에 이어 세 번째였다. 상주캠퍼스에서 2007년 237명, 2008년 162명, 올해 70명 등 469명의 이공계생이 자퇴해 본교 489명과 비슷했던 것이 경북대 전체의 자퇴생 수를 늘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동대는 1천23명이 지난 3년 동안 자퇴했으며 이공계 학생은 52.5%인 537명이었다. 금오공대는 대학 특성상 자퇴생 680명 가운데 583명이 이공계였다.
서울대는 3년간 자퇴생이 639명으로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한밭대, KAIST를 제외하고는 가장 수가 적었으며 이공계 자퇴생은 416명으로 65.1%를 차지했다. KAIST는 3년간 자퇴생이 29명에 불과했다.
이공계 졸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의학·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현상도 이공계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지난 8월 치러진 의학교육 입문검사(MEET) 응시생 가운데 공대, 자연대 등 이공계 전공자가 27.1%로 생물학 전공(38.2%) 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문을 연 법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재학생 1천619명 가운데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한 학생이 213명, 자연계가 54명 등 이공계 출신이 16.5%나 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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