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고산골·팔공산·비슬산 등 불통지역 많아
지난 주말인 17일 친구들과 대구 앞산에 올랐던 김익준(47)씨. 고산골을 통해 산길을 오르던 중에 틈틈이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던 김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신호 수신 세기가 점점 줄어들더니 아예 통화 불가 표시가 나타났다. 친구들의 전화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김씨는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도심 등산로인데 휴대전화가 안 될 줄 몰랐다"며 "사고라도 나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 경쟁으로 통화 품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대구 인근 등산로에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있어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 인근 앞산과 팔공산, 비슬산 등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이동통신사들의 자랑과는 달리 등산로에서 통화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고 지적한다.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등산객들로부터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서비스품질평가협의회가 인터넷(www.qmap.kr)에 공개한 '이동전화 통화품질 조회서비스'( SK, KT, LG 등 이동통신 3사가 자체 조사해 공개)에 따르면 대구 인근 3개 산의 경우 통화 음영지역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신천에 가까이 위치한 고산골 등산로에도 '통화 가능 지역 예측'(통화가 원활하다고 예측하는 지역)에서 벗어난 지역이 나타났다. 지역이 훨씬 넓은 팔공산이나 비슬산의 경우 이런 지역은 더욱 넓어진다.
이렇게 휴대전화 불통인 지역에서는 안전사고 발생 때 조기 신고가 불가능해 피해 정도가 커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등산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통화 음영 문제를 해결해야 큰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영업상 기밀이라며 통화 음영 지역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받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산악지역 기지국을 많이 늘려 통화품질이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면서 "연간 중·장기 계획에 따라 매년 기지국 설치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문제점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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