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단지 성공 위해 의약에서도 성과 내도록

입력 2009-10-22 11:11:26

대구 신서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된 후 두 달간의 대구시 활동 성적표가 나왔다. 그에 따르면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의약 분야에서는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의료기기에서 신서가 충북 오송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의료기기 분야 국가공인 인증기관들과 의료단지 내 분원 설치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과 대구에 생산'연구시설을 설립하는 MOU도 체결했다. 10년 전부터 의료단지를 준비해온 오송에 의료기기만큼은 앞서게 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오송은 애초부터 의료기기보다는 의약 분야에 집중해 왔다는 것이다. 의약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장기간 노력을 기울여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같은 기관들을 유치한 데 이어 제약업체 50곳과 입주 계약까지 맺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신서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신서는 천연물'합성 신약 관련 기관 두 곳과 분소 설치 MOU를 맺었을 뿐이다.

이 추세라면 다음달 정부의 신서'오송 두 개 단지 조성 계획에서 의약은 오송, 의료기기는 신서로 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의료단지 사업의 70%를 차지하는 의약 분야가 오송으로 간다면 신서는 빈 껍데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대구시가 의약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게 급선무다. 식약청의 인'허가 업무를 대구로 가져와 신약 개발 기업들의 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굴지의 제약업체를 대구에 유치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의약 분야를 놓쳐서는 의료단지가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 대구시가 더 분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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