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입지선정, 더 미루지 말라

입력 2009-10-21 09:49:02

22일 서울서 대토론회…대구·경북·경남 對정부 압박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을 미적거리고 부산이 공합입지로 부적합한 가덕도를 고집하자 대구·경북·경남도가 공세적 대응에 나선다.

'동남권신공항 대구경북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범일·김관용)는 22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국회의원, 공항전문가 등을 초청, '영남권 신공항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연다.

대구시, 경북도, 경남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토론회는 정부, 정치권, 전문가그룹에 영남권을 넘어 남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신국제공항 조성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알려 신공항 입지선정을 조기에 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것.

대토론회는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경남도 대표가 참석하며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광역경제권 설정'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프랑스 보르도 경영대학 홍석진 교수가 '인천국제공항과 동남권신공항의 상생발전 방안', 윤대식 영남대 교수가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추진방안', 우주엔지니어링 박정진 부사장이 '동남권신공항의 입지분석'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지금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밀양이냐, 가덕도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신공항을 조성하느냐 아니면 말 것인가 하는 문제가 걸려있다"고 전제하고 "현재의 세계 경제흐름이 국가간 경쟁에서 광역경제권 단위로 펼쳐지고 있는 만큼 영호남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경제권 형성이 요구되고 이를 엮는 수단이 신국제공항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홍 원장은 "광역경제권 형성은 최소한 동북아시아를 겨냥해 추진되어야 하는 만큼 인구 1천800만명, 국내제조업 비중이 절반을 넘는 영호남 남부권에도 광역경제권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부산, 대구, 광주를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신국제공항을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김해·대구공항은 군사공항 기능이 우선이고 준 허브공항으로 역할하기에는 기술적·경제적 제약과 한계가 있기때문에 대구경북, 부산경남, 광주·전남북을 잇는 초광역경제권이 제대로 형성·작동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 기능을 한 곳에 통합시켜 제대로 된 국제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윤 교수는 또 "세계 항공물류·운송시장이 허브앤스톡(hub&stock) 시스템에서 직항로(point to point)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단 하나의 중심공항으로는 한계가 있고 일본 간사이, 주브, 나리타 공항에서 보듯 세계적 경향이 다핵공항 추세인 만큼 우리나라도 인천공항을 보완할 수 있는 준 허브공항이 절실하다"는 논리를 편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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