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덩어리' 풍기 인삼, 이유있는 인기

입력 2009-10-17 07:16:04

천혜토양 재배기간 길어…조직 치밀해 진한 농도

풍기인삼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15일 상인들이 내 놓은 인삼을 둘러보고 있다.
풍기인삼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15일 상인들이 내 놓은 인삼을 둘러보고 있다.

18일까지 영주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열리는 2009 영주풍기인삼축제가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웰빙 건강축제로 자리 잡은 풍기인삼축제의 명성답게 축제장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영주시내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교통 정체 현상까지 빚고 있다.

풍기인삼이 세계적 명성을 갖게 된 까닭은? 풍기나들목에 접어들면 온통 '인삼' 팻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삼을 재배한 영주 풍기지역은 880여 농가에서 436ha의 인삼을 재배, 인삼의 본향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풍기인삼에 대한 첫 기록은 삼국사기에 남아 있다. 서기 734년 (신라 성덕왕33년) 당 현종에게 하정사를 보내 풍기산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것. 밭에서 인위적으로 재배한 인삼이 대량 출현한 때는 조선 중종 무렵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선생이 산삼 종자를 채취, 본격적으로 인삼을 재배하면서부터다.

풍기인삼이 미국의 화기삼, 중국의 전칠삼 등 다른 나라 삼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은 인삼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풍기인삼이 많이 재배되는 경작지의 위도는 북위 36~38도. 다른 나라 삼(蔘)의 생육기간(120~130일)보다 50~60일이나 더 길기 때문에 내부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인삼 고유의 향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특히 풍기인삼은 향기가 짙고 육질이 단단해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을 해도 풀어지지 않는다. 또 같은 분량을 달여도 다른 인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해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혈압조절과 간장보호, 암과 당뇨 예방·치료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우팔용 인삼특작 담당은 "풍기지역은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적 특성뿐 아니라 9월 초부터 수확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한 달 정도 늦게 채굴, 잎의 영양분이 뿌리로 내려가 발육상태가 다른 삼보다 훨씬 낫다"며 "가공시 조직이 치밀해 양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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