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불안감 확산 경계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사례가 5건이나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14일 울산 보건소에서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80세 여성이 귀가 중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앞서 이달 5일 서울에서 86세 남성이 백신 접종 후 귀가 도중 사망했으며, 6일 경기도 81세 여성, 7일 전북 81세 여성, 9일 경기도 51세 남성이 잇따라 숨졌다.
독감백신 사망자는 2005년 6건이었으며, 이후 백신 접종 사망자는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해 3건이 발생했다.
신종플루 공포로 독감백신을 맞겠다는 접종자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는 19일부터 9만1천300명분의 백신을 확보해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 1·2급 장애인 등 3만1천300명에게 무료로 접종한 뒤, 65세 이상 노인 6만명을 대상으로 유료 접종을 시작한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은 최근의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 김신우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독감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와 계란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면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만성질환자 등이 급성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호전된 뒤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잇단 계절독감 사망사례 발생과 관련해 65세 이상 노인은 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백신접종 시기를 조정하고 접종시간을 잘 맞춰 오래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또 따뜻한 옷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 예진시 평소 질환·아픈 증세 의료진에게 알릴 것, 접종 후 20~30분 급성 이상반응 관찰 등을 당부했다.
대구시도 15일 8개 구·군 보건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동별 접종, 번호표 배부, 시간대별 접종 등 대책을 논의했다.
대구시 안문영 보건위생과장은 "보건소에서 독감예방 접종을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접종대상자들이 보건소 지시에 따라 줄 것을 부탁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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