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경제] 해외로밍 요금, 묵은 핸드폰이 더 싸다?

입력 2009-10-12 09:08:01

묵은 된장 맛이 낫다(?). 3G 휴대전화의 해외 로밍 요금이 2G보다 최대 3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나자 나오는 소리다.

3G의 G는 Generation(세대)의 줄임말이다.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휴대전화는 2G인 반면 3G는 2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최신 휴대전화로 음성뿐 아니라 영상이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 받아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일본, 중국에서의 로밍 요금이 3G 휴대전화보다 2G 휴대전화가 훨씬 비싸게 책정돼 있다고 11일 밝혔다. SK텔레콤의 로밍 요금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현지 내 발신 및 수신 요금이 2G 휴대전화에서는 1분당 350원이었으나 3G 휴대전화를 이용하게 되면 1천100원으로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 적용되는 국제발신 요금도 2G는 1천원, 3G는 2천200원으로 2배 이상 비쌌다. 중국에서의 2G 현지 내 발신 및 수신료는 모두 450원인데 반해 3G는 700원으로 비싸게 책정돼 있다.

LG텔레콤도 3G로 해외 로밍 전화를 걸 때나 받을 때 모두 2G에 비해 비싸며 데이터 로밍은 아예 지원하지 않고 있다. KT는 2G와 3G 해외 로밍 요금을 동일하게 책정했으나 애초에 요금을 SKT와 LGT의 3G 요금 수준으로 받고 있어 2G 사용 자체를 막아놨고, 데이터 로밍 요금은 SKT보다 비싸다. 한 의원은 "문제는 3G 휴대전화는 자동 로밍 방식이라서 별다른 절차 없이 해당국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사용자들은 정확한 고지없이 비싼 요금을 치르고 통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는 현재 공항에서 나눠주는 작은 책자로 요금을 알려주고 있으며, 해당 국가에 이동했을 때에도 로밍 결과만 알릴 뿐 별다른 요금 고지는 하지않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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