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제조업 '신3高' 해법은 리스크 관리"

입력 2009-10-12 09:26:12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늦게 진행 중인 가운데 원화가치·금리·원자재가격 급등의 '신3고(高) 현상'이 제조업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크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분석연구실 임규채 동향분석연구팀장은 12일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신3고 지역경기 회복에 장애, 해법은 없는가?'란 연구결과를 밝혔다. 그는 수입자본재에 대한 설비투자 적극 확대, 위험성 높은 투자 자제 등 이원적 관리리스크가 필요하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발목 잡는 '신3고 현상'

올해 최저치에 비해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423.6원 상승, 금리는 71bp 급등, 국제유가(두바이유 현물)는 43.33달러에서 68.72달러로 상승했다. G20의 중심통화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수록 달러화 약세가 지속돼 원화가치는 상승, 수출로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원자재가격은 비철금속원료를 중심으로 올라, 제철과 1차금속, 이들을 중간재로 쓰는 자동차부품산업 등 지역 제조업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주요 산지의 원자재 공급조절로 국제 원자재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초래, 내수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은 단기로는 지역 제조업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장기화할 경우 섬유, 철강금속, 자동차업종 등 주력 업종 채산성을 떨어뜨린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은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로 상품의 실제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가격 상승도 기업의 원가 상승 압박을 가중시켜 제품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는 소비심리 악화와 이에 따른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극복 방안

핵심사업에 대한 적극적 설비투자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설비투자는 핵심사업 부문에 적극 확대하고, 위험성이 높은 부문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는 이원적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특수산업용기계, 정밀기계 등 수입자본재에 대한 설비투자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원화가치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 하락을 촉발해 원활한 현금흐름을 저해하고,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합리적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불황기 유동성 증가는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통한 시중 자금 흡수가 필요하지만, 이 경우 시중의 물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신3고 현상은 영세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지역의 전통업종인 섬유, 음식료품산업 등은 IT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산업구조정책이 필요하다. 지역기업은 수출구조를 가격경쟁력보다 비가격경쟁력 부문으로 바꾸고 중장기적으로 수출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