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일제 헌병대 구금, 1907년 13道(도)연합의병창의군 결성, 1908년 일제 통감부 공격 실패와 서대문형무소 투옥'순국,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제1호) 추서, 1966년 서울 왕산로(旺山路) 제정, 2003년 9월의 호국인물로 선정, 200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2009년 왕산 기념관 개관…'
전국에는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다양한 형태의 기념관들이 적지 않다. 서울 서초에는 윤봉길 의사 매헌 기념관이, 역시 서울 강남 경우 안창호 선생의 도산 기념관이, 경기 안성에는 순국 선열을 위한 안성3'1운동 기념관이, 전북 정읍에는 구파 백정기 기념관이, 전남 장수엔 건재 정인승 기념관이 있다. 경북엔 문경의 항일 의병장 운강 이강년 기념관을 비롯해 영덕의 항일 의병장 신돌석 장군 기념관, 안동의 독립운동 기념관 및 독립운동시인이었던 이육사를 위한 이육사 문학관이 있다.
3'1운동 90주년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암살 100주년인 올해 이런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기념관들의 건립 흐름에 맞춰 우리 지역에서 뜻 깊은 새 기념관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왕산(旺山) 기념관이다.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으로 항일 의병에 나섰고, 목숨까지 바친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1855~1908년) 선생의 기념관이 지난 9월 28일 그가 태어나서 자라고 뛰놀던 구미시 임은동 옛 동산 위에 문을 열었다. 경부고속도로 옆 구미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동산 위에 서거 100년이 넘어서 그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형인 허훈, 허겸과 함께 항일 투쟁을 벌였던 선생은 구미의 대표적인 호국 충절 인물. 그러나 3'1절이나 8'15광복절 등 매년 특정 날(日)에만 기억되다 잊혀지곤 했던 선생을 365일 항시 만날 수 있게 됐고, 나라 사랑의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개관식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10여 명의 유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는 옛 소련의 강제 이주 때 걸린 동상으로 잃은 한쪽 다리 때문에 절뚝거리며 할아버지의 '새집'을 찾은 왕산 선생 손녀 허로자(85) 할머니도 있었다. 허 할머니의 소원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할아버지 곁에 살며 할아버지 '집'이나 드나들다 할아버지 곁에 뼈를 묻고 싶지만 살 만한 작은 방 한 칸도, 돈도 없으니…."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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