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주호영 특임 본격적 행보 개시

입력 2009-10-09 09:57:43

당정소통…야권과 대화, 각계 여론청취

주호영 특임장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 장관은 추석 연휴 직전인 1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8층에 입주, 특임장관으로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용산참사 유족 방문을 수행했고,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수시로 배석, 당정청 소통 역할도 맡고 있다.

그에 앞서 주 장관은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찾아다니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불교계와 가톨릭, 개신교 등 종교계 지도자 예방은 정 총리와 더불어 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은 혼자 찾았다. 조만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계 지도급 인사들도 예방할 계획이다.

야권과의 대화통로 개설도 주 장관의 몫이다. 청와대에 정무수석과 정치특보가 있지만 특임장관이 야권과 소통하는 의미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권에도 적(敵)을 만들지 않아 소통에 도움이 된다.

주 장관은 8일 "특임장관은 과거의 정무장관이 아니다"며 특임장관의 역할을 정무적 역할만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정치권과 소통이 기본적 역할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 사항인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아직 이 대통령으로부터 정무 외의 다른 구체적인 역할이 떨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장관실 구성도 다소 지체되고 있다. 차관을 비롯한 고위급 인선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관 인사도 다른 부처 차관급 인사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특임장관실에서는 "정부조직법에 전체 인원을 40여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업무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권 여러 곳에서 인사 추천이 쇄도하고 있어 특임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 장관의 행보가 여기저기서 주목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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