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자사고 전환 검토하겠다"

입력 2009-10-07 10:31:51

교육과학기술부가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외국어고등학교를 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부의 특수목적고 육성 정책이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6일 국정감사에서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의 '특목고'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김천)이 먼저 "외고는 높은 사교육비 부담의 주범으로,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한 학교로 변질되면서 교육 정책 전반에 악영향을 두루 미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과학고의 경우 90% 이상의 졸업생이 이공계열로 진학하고 있는 반면 외고는 어문계열 진학자가 고작 25%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는 다른 계열로 가고 있다"면서 "왜곡된 외고 정책을 바로 잡지 않으면 사교육 폐해는 근절되지 않는다"고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잘못 운영되고 있는 외고를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 의원의 제안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외고를 자사고로 전환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안이 나왔으니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안 장관이 원론적으로 즉흥 답변하자 정두언, 권영진, 김선동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이 가세, "언제까지 특목고 대책을 기다려야 하느냐.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검토할 것인지 밝히라"며 구체적인 대책을 추궁했다. 이에 안 장관은 "연구 용역 등 체계적으로 연구해 올해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부 차관도 보충답변을 통해 안 장관이 밝힌 외고의 자사고 전환 검토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 의원은 "외국어고는 높은 사교육비의 주범으로 특목고에 맞지 않는 교육을 한다"면서 "자율형사립고가 지정되기 전에는 수월성을 갖춘 학교가 없어서 교육부가 외고의 입시 교육을 눈감아줬지만 이제는 특목고의 목적에 맞게 가야 한다"며 외고의 자사고 전환을 거듭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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