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약사 유치 위한 달콤한 당근 내놔야 한다

입력 2009-09-24 10:51:06

대구 신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을 위한 서울 지역 제약사 대표'임원 대상 투자 유치 설명회가 어제 대구에서 열렸다. 22개 제약사 사장 등 임원급 인사 25명이 참석했다. 의료단지 사업의 70%를 차지하는 신약 분야를 육성하려면 제약사 유치가 관건인 만큼 이 행사는 의미가 각별한 것이었다.

설명회에 온 제약사 대표들의 얘기에서 넓게는 신서가 나아가야 할 방향, 좁게는 제약사 유치 방안을 유추(類推)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신서는 충북 오송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불리하고 특히 교통 여건이 더 그렇다고 했다. 그 반면 대학병원 클러스터가 잘 형성돼 있고 포항가속기연구소 같은 의료 인프라가 우수하다고 했다. 오송과 견주어 신서가 가진 약점과 강점을 두루 짚었다. 제약사 유치로 신약 분야를 육성하고, 궁극적으로 의료단지를 통해 기대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신서가 지닌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같은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제약업체 50여 사와 입주 계약을 맺은 오송과 달리 신서는 지금까지 37개 제약사와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뿐이다. 후발주자인 신서가 오송을 이기려면 끈질기고도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신서에 오는 제약사에 고용보조금 지급 같은 지원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투자설명회에서 제약사 대표들은 법인세 장기 감면, 토지 무상 임대 같은 지원책과 함께 교육'교통 여건 개선도 주문했다. 파격적인 혜택은 물론 정주(定住) 여건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신서'오송을 두고 저울질하는 제약사를 유치하려면 그들의 구미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약 분야를 놓친다면 신서는 30%짜리 의료단지에 그치는 만큼 제약사 유치를 위한 획기적 방안을 대구시는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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