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구소는 상용화 시제품 제작 이전, 기업은 연구비 지원
대학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기업과 손을 잡고 생산·제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를 설립, 일부 지분과 매출을 연구소에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재투자하는 새로운 산학연 협력모델이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경북대(총장 노동일)와 충남 천안에 있는 (주)티에스이(대표 권상준)는 22일 오후 티에스이 본사에서 합작회사인 (주)KEST를 통해 위치기반 안내시스템 및 전가자격표시 시스템 등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기반의 제품을 생산 및 제조하는 공동사업에 착수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자본금 40억원 규모로 설립된 KEST는 경북대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CEST)가 개발한 상용화 기술을 이전받는 대신, KEST의 지분 30%를 경북대에 제공하고, 2017년까지 최소 400억원 이상과 2018년 이후엔 매년 100억원씩의 연구개발비를 CEST에 지원하기로 했다.
따라서 단순한 유료기술이전 형태가 아닌 원천기술제공 및 지분참여를 통해 공동사업에 나서는 새로운 산학연 협력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소와 대학은 해마다 일정부분의 안정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기업은 연구소가 개발한 상용화된 신기술을 이전받아 바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하는 모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EST가 개발한 '위치기반 자동 안내시스템'은 전시물 앞을 지날 때 단말기를 통해 전시물에 대한 동영상은 물론 오디오, 텍스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한국어, 영어, 일어 등의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는 기술로, 현재 국내 관광지나 전시회, 박물관에서 시스템 구축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전자가격표시 시스템은 상품별 표시가격을 한 번만 바꾸면 매장 모든 판매상품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기술이며, 올 연말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기업 물류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경북대 CEST 서대화 센터장은 "그동안 대학이 보유한 신기술을 활용해 민간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사례는 있었으나 대학 측이 상용화된 시제품까지 만들어 이전하는 모델은 국내 처음"이라며 "대학과 산업체가 연구개발→사업화→재투자로 이어지는 산학연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상생모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4년 설립한 경북대 CEST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로부터 7년 동안 총 24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임베디드 관련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특허 등록 29건, 소프트웨어 등록 33건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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