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금쪽 같은 내 예금 운용전략 어떻게

입력 2009-09-22 07:26:04

나이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예금이다. 이것 저것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돈을 넣어두고 기다리면 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금리가 요동치는 시절에는 예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냥 묻어두고 기다리다가는 이자 손실이 많기 때문이다.

금리 변동기, 어떤 전략을 세워야할까?

◆회전식예금을 주목하자

지난해 하반기 꿀맛 같은 고금리 예금의 이자를 받아본 사람들은 최근 예금 만기가 닥쳐오자 고민이 많아졌다. 펀드로 가자니 '반토막'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고 예금에 머물자니 이자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더욱이 최근의 금리 상황을 볼 때 곧 이자율이 올라갈 것 같다. 그렇다고 이자율이 올라갈 때까지 돈을 장롱속에 넣어두지는 못할 터.

이럴 때는 예금 기간이 짧은 단타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 짧은 만기의 예금으로 가져갔다가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바로바로 갈아타는 전략.

단기 운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예금으로 회전식 정기예금이 꼽힌다.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회전식)'은 3'6'12개월 연동형 등이 있는데 각각 최고 2.9%, 3.25%, 3.9%의 금리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1개월 최고 연 2.6%, 3개월 2.95%, 6개월 3.3%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회전식 예금인 '고단위플러스'도 1개월 2%, 3개월 2.4%, 12개월 2.9%의 이자가 붙는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때에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년 만기 회전예금에 가입하면서 3개월 회전식으로 가입할 경우 4, 5개월 때 해지하더라도 3개월분은 약정 이자율을 적용받고, 3개월 미만인 1~2개월에 대해서만 중도해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회전 주기가 짧을수록 이자율이 낮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연동예금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CD연동 예금 역시 금리 상승기 혜택을 흡수할 수 있다.

CD금리가 상승하면 3개월마다 이자율이 자연스레 올라간다. 따라서 금리 인상이 될 때마다 굳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금리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회전식 예금과 비슷하다.

그런데 회전식 예금이 기간별로 시중 금리를 반영한 영업점 고시금리를 따르는 반면, CD연동예금은 이름 그대로 CD금리에 따라 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한다는 것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금리가 오르는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CD금리연동형)은 이달 초를 기준으로 만기 1년에 만기이자지급식일 때 CD금리에다 연 1.1%p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신한은행의 '탑스CD연동 정기예금'은 만기 6개월 상품일 경우 CD(91일) 금리에다 연 0.5%를, 만기 1년일 경우 CD금리에 연 1.2%p를 가산한다. 우리은행의 CD연동예금인 '오렌지정기예금'은 CD금리에 6개월 만기 0.5%p, 1년 만기는 1.1%p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CD연동예금의 단점은 없을까?

회전식 예금과 달리 CD연동예금은 중도 해지하면 연 0.5~1% 이하의 '초라한'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확실하게 예금에 묻어둘 수 있는 자금운용 계획이 섰을 때 이 예금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은행은 향후 경기 회복세와 관련, 유가'주가에 연계시킨 복합예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원금은 보장하면서 국제유가와 국내 증시에 투자, 수익을 올리는 '하이믹스 복합예금 28호'를 다음달 7일까지 모두 1천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국제유가(WTI'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가격)에 연계되는 안정형과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되는 고수익형 두 종류가 있다.

안정형은 국제유가의 만기가격(2010년 10월 6일 종가)이 기준가격(2009년 10월8일 종가)보다 같거나 상승하면 연 5.55%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하락하더라도 연 1.0%의 최저 수익률을 보장한다.

고수익형은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지수 (2009년 10월 8일 종가)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으면 만기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7.3%를 제공한다. 단 한 번이라도 130%를 초과하면 만기지수에 관계없이 연 6.0%로 수익률이 확정되며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보다 하락해도 연 0.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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