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다 분유로 바꾼 아기, 온몸 두드러기 난다면…

입력 2009-09-21 07:12:53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

"모유를 먹이다가 분유로 바꿨더니 아이의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요."

3, 4세 이하의 영유아가 음식을 먹은 뒤 두드러기와 피부염,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켜 당황하는 부모가 많다. 이때는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아이의 어머니가 섭취하는 식품의 알레르기 물질이 모유를 통해서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유를 통한 식품 알레르기 물질이 이를 먹는 아기에게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모유는 식품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아주 중요한 아이들의 영양 공급원이다.

드물게 모유를 통해 알레르기 물질이 아이에게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환이 '돌 전에 시작되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대장염', '영아 산통과 관련된 식품 알레르기' 등 3가지 질환이다.

모유만 먹이는 아이에게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우유와 계란, 밀가루 등 강한 알레르기 식품을 어머니가 먹지 않으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이 질환을 피하기 위해 모유를 끊어야 할까. 만일 모유를 끊게 되면 특수 분유를 먹여야 되기 때문에 훨씬 번거롭다. 식품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때는 아이에게 특수 분유를 먹이거나 어머니의 식단을 조절한다. 이때 알레르기는 최소화해야 하지만 두 돌까지 두뇌가 발달 중인 아이에게 최대한의 영양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식품을 먹은 후 쇼크가 발생해 위험할 수 있는 질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두드러기와 돌 전에 시작되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 식품 단백질 유발성 장염 등이다. 이 질환들은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와 함께 식품 섭취 테스트를 해야 한다. 쇼크 등이 발생하면 즉시 링거를 달아 혈압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드러기와 돌 전에 시작되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 질환은 두 돌부터 급속히 좋아져 대개 4, 5세가 되면 없어진다. 대부분의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 질환들은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치료와 함께 한창 자라나는 아이에게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모현철기자

도움말'황진복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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