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가정, 학교, 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고 하는 은둔형 외톨이는 비사회적이고 위축된 형태의 부적응을 보인다. 부정적인 생각과 자기 혐오적인 생각에 빠져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우울 증세를 나타내며, 인터넷과 게임에 몰두해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한다. 생활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채 세상 밖의 사람들을 두려워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자아정체감 획득을 회피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처받기 쉬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은둔형 외톨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본다는 피해의식과 불안, 공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결국 의욕 저하와 무력감으로 방안에 틀어박히게 되는 것이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롭고 괴로우면서도 그것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혼자 있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자아정체감 형성에 갈등을 겪으며 '나는 누구인가?' '내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자아정체감은 어릴 때부터 부모와 확립된 신뢰 관계에서 자기 확신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을 분명하게 형성하지 못하게 되면 소외감을 느끼거나 불안, 우울 증세로 극심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하며, 무기력에 빠지게 되어 집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자아정체감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러나 많은 시도를 하면서 실패를 반복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감에 빠지게 되거나, 부모의 과잉기대심리, 학교 부적응, 친구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더 이상 대처하지 못하고 실패감이나 패배감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적 활동을 철회하는 것이다.
한편 은둔형 외톨이를 바라보는 부모는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자녀를 이해하지 못한 채 폭력을 행사하거나 도와줄 방법을 찾지 못해 홀로 애태우기도 한다. 복잡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는 자녀와 대화를 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며, 이러한 대화 부족은 부모-자녀 간의 정서적 단절 상태로 이어져 대인관계 단절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은둔형 외톨이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예민하게 의식하며 반응하거나 자아정체감 혼란과 가족 간의 대화 부족, 감정적 교류 단절, 부모의 과잉보호 또는 지나친 통제나 간섭, 무관심, 애정결핍, 위기에 대처하는 기술 부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경북대 보건복지학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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