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타운하우스

입력 2009-08-13 14:13:11

아파트·펜션 장점 결합, 편리함·전원생활 만족

몇 년 전부터 TV 광고 중 상당 부분을 아파트 분양이나 브랜드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 광고가 워낙 홍수를 이루다보니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들은 왠지 낯설게 느껴지게 되고 주택은 아파트라는 편향된 시각까지 자리잡는 듯하다.

하지만 아파트는 주택의 종류 중 하나에 불과하다.

건축법에서 주택은 크게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두 가지로 분류된다.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단독주택은 단독, 다중, 다가구 등으로 구성되고 공동주택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건축법에서 한정하고 있는 유형에 비해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최근 매스컴이나 신문을 통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타운하우스를 살펴 보면 아파트의 편리함과 펜션의 전원적 삶을 동시에 만족시킬 뿐 아니라 방범 및 치안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 아이템이다.

타운하우스는 각 호마다 전용 뜰을 가지고 있고 주차장, 놀이터 등의 공용공간을 갖고 있으며 외관상 단독주택들이 벽을 공유하는 합벽식 구조를 취하는 공동주택이다. 단독주택 단지는 주택과 주택 사이의 공간이 사공간으로 전락하는 반면 타운하우스는 이러한 공간을 없애고 개인정원을 많이 확보해 공간의 활용성을 최대한 높인다.

물론 벽을 공유하기 때문에 건축비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4층 이하의 연립주택에 타운하우스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들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타운하우스가 얼마나 보급되었을까.

대표적인 타운하우스 예로 파주의 헤르만하우스를 들 수 있다. 이 주택은 서로 같은 모습의 3층 단독주택의 벽이 붙어있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각 동끼리는 지붕을 공유하고 있다. 단지내에는 헬스장, 놀이터, 연못, 실개천 등의 공유시설들이 설치됐다. 하지만 2005년 분양당시 92㎡형(28평형)이 4억원 이상에 분양되는 등 고분양가의 고급주택으로 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 후로도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물량이 분양되었으나 최근의 경기침체로 추후 진행은 주춤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몇 년간 수많은 아파트가 분양됐지만 전원주택이나 펜션과 같은 단독주택은 수요의 불확실성과 작은 공사규모로 인해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신 그 자리는 원룸이나 빌라들로 채우고 있다.

그래서 도시 외곽의 전원주택에 살고자 하는 이들은 여러 곳을 수소문하거나 발품을 팔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지역에서도 타운하우스들이 공급될 수 있는 분위기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고층 아파트 일색인 현재의 주거환경을 친환경적이고 바꾸고 도시 미관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주거유형이 필요하다. 필자도 거실에 앉아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화성산업 기술개발팀장 김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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