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풍경과 함께]2박 3일 마카오 여행

입력 2009-08-13 13:50:58

주말동안 가볍게 적은 경비로 실속있게

대구서 2박 3일(금~일) 일정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한 곳을 소개한다. 대구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마카오. 도박의 도시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포르투갈과의 합의에 따라 1999년 12월 20일 중국의 주권 회복과 동시에 특별행정지구로 지정된 마카오는 2박 3일 정도의 길지 않은 여행기간 동안 적당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밤문화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비교적 적은 경비로 실속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마카오 하면 제일 먼저 '카지노'가 떠오른다. 마카오의 카지노는 2006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앞질렀다고 할 정도로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업장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다. 좁은 공간을 여러 개 만들어서 파트별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마카오식과 칸막이가 없는 대형 홀에 모든 종류의 카지노를 세팅해 놓은 라스베이거스식 등이다.

공항이나 페리를 이용해 마카오 관문에 접어들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샌드카지노이다. 미국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마카오에서 대표적인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 이후 2007년 8월 베네시안이 오픈하는 등으로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 호텔이 점점 대형화, 고급화하고 있는 추세다. 베네시안은 세계에서 단일 건물 중에는 두 번째로 큰 때문인지 규모가 엄청나다.

많은 카지노 업장들이 있지만 일일이 구경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므로 대표적인 샌드카지노와 리스보아 윈(맞은편에는 새로 지은 그랜드 리스보아가 있다), 베네시안 등을 둘러보면 될 것 같다. 카지노 관광에서 주의할 점은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한 번에 할 수 있는 베팅금액이 게임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최소 100홍콩달러로 자칫하면 금방 수천달러를 잃을 수 있으므로 '돈을 딴다'는 생각보다는 '경험해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해보는 데 그쳐야 한다.

관광은 마카오의 얼굴, 또는 상징처럼 여겨지는 성바오로성당에서부터 시작된다. 성당 앞 광장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마카오의 세계 문화유산 가운데 대표적인 성바오로성당은 주변에 몬테요새와 마카오박물관, 세나도광장 등 중요 유산들이 몰려 있는 포인트다.

몬테요새는 성바오로성당 오른쪽 언덕에 올라가면 나온다. 성바오로성당과 같은 시기에 지어져 1624년 네덜란드의 공격으로부터 마카오를 방어한 곳이다. 수십 대의 대포가 전시돼 있는 몬테요새에 서면 마카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포와 마카오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다.

그리고 마카오를 상징하는 또 다른 명물은 바로 물결무늬의 세나도광장이다. 세나도는 포르투갈어로 '시청'이라는 의미다.

이 밖에 도교의 여신인 아마와 불교의 여신인 쿤람을 봉헌하고 있는 마카오 최고(最古)의 아마사원과 아름다운 펜하성당, 성모마리아의 얼굴을 닮은 관음상 등도 시간이 허락하면 둘러볼 만한 마카오의 명소들이다. 바로 인접한 주해로 넘어가 하루 코스로 골프를 즐길 수도 있고, 특이한 사우나 문화에 한 번쯤 빠져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다. 사우나 안에서 때를 밀어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가씨들이다. 약 100홍콩달러 정도에 부드러운 아가씨의 손길로 받는 서비스도 만점이다.

여행의 3대 즐거움 중 하나인 음식은 어떨까. 마카오 내에는 한국음식점이 4곳 정도 있다. 대표적인 곳은 10년 넘게 영업하고 있는 스타월드 카지노 옆 건물의 동대문식당. 고등어구이'설렁탕'찌개 등 모든 음식들이 우리 입맛에 잘 맞다. 웡추 쪽의 한성식당도 좋은데 새벽 4시까지 영업하므로 밤늦게 돌아다니다 출출할 때 찾으면 입맛이 절로 당긴다. 뷔페는 전통적으로 샌드카지노(약 150 홍콩달러)가 유명하며, 메뉴도 다양한 편이다. 그랜드 리스보아 뷔페가 샌드카지노의 뷔페를 앞선다고는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거기서 거기다. 이 밖에 마카오에서는 해산물이 유명하며, 랍스터나 바다새우는 한 번 정도 먹어볼 만하다. 식당은 많으므로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곳을 찾아 즐기면 된다.

가는 방법

마카오로 가는 길은 많다. 마카오 직항로를 이용해도 되고, 홍콩을 통해 페리(홍콩~마카오 페리)로 들어가는 방법, 심천을 통해 페리로 가는 방법, 광저우를 통해 육로 주해를 거쳐 가는 방법 등이 있다.

물론 인천에서는 다양하게 가는 방법들이 많지만 대구 기준으로 성수기(겨울)에는 가끔 마카오 직항 전세기를 운영하지만 비정기적이라서 기대 하기는 어렵다. 또 대구~홍콩 간 성수기(보통 11월 중순~2월 초)에는 정기적으로 전세기를 띄우고 있지만 비성수기에는 이것도 여의치가 않다.

부산에서도 홍콩과 마카오 간 정기 전세기가 뜨고 있다. 대구-김해 간 발생하는 시간적'금전적 부담이 대구-인천 간보다는 훨씬 적으므로 대구-김해 간을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

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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