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전인미답의 코스피지수 2,000을 쏘아올린 주역은 펀드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개인들의 펀드 투자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펀드의 힘'이 커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펀드가 보유한 주식 총액의 비중이 8.7%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지난달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펀드 보유 주식 총액 비중은 8.7%(70조원)로 전달보다 0.4%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7.95%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펀드 보유자산 중 주식 비중은 전달에 비해 1.5%p 상승한 33.8%로, 지난해 9월 3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펀드 매니저들이 최대한 주식 비중을 늘리려 했지만 코스피지수가 워낙 빠르게 상승한데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대비 펀드 보유 주식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분석했다. 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 것.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공모펀드에서 1조721억원이 순유출되면서 9천634억원이 순유출돼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순유출세가 계속됐으며,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6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반면 채권형 펀드로는 8천억원이 순유입되면서 5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의 힘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액수는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오름세를 틈타, 그동안 손실 때문에 묶여 있었던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모두 6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한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지난 2004년 1월의 4조3천억원.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 합계는 17조2천억원. 이 중 90%가 넘는 16조5천억 원이 4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투자자별로 보면 미국계 펀드가 4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룩셈부르크계 펀드, 미국계 연기금 순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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