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힘드시죠

입력 2009-08-06 14:50:35

발은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 있다. 7천200여개의 신경이 뼈와 인대, 근육을 거미줄처럼 둘러싸고 있는 발이 평생 걷는 거리는 지구 4바퀴. 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변형을 무지(엄지발가락)외반증이라고 하며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9배 많다. 실질적으로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면서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도 튀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안쪽으로 뼈가 더 튀어 나오게 돼 발 볼이 더욱 넓어지고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 둘째 발가락도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또 엄지발가락으로 가야할 힘이 둘째, 셋째 발가락으로 전달돼 그 밑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무지외반증 환자들의 발은 비슷한 자리에 굳은살이 생기고 또 이것이 신발에 접촉됨으로써 통증이 유발돼 보행에 장애를 주게 된다.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음으로써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발 모양이 평발이나 또는 평발처럼 보행함으로써 무지외반 변형이 올 수 있다. 대개 무지외반증 환자는 부모나 형제 중에 이 변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 쪽으로 이런 변형이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외할머니, 엄마, 딸 식으로 무지외반증은 가족력이 있다.

초기단계-단지 신발을 신을 때만 나타나는데 선천적인 무지외반증일 경우 18~20세 경에 나타나고 다른 후천적인 경우에는 40~50세경에 나타난다.

초기 통증의 위치는 엄지발가락 돌출부에만 나타나고 앞이 좁은 신발을 신었을 때나 보통보다 많이 걷고 난 후에 주로 나타난다.

후기단계-동통이 약화되고 몇 해 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됨을 볼 수 있는데 이때는 혼동을 일으키는데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변형은 점진적으로 진행돼 결국 다른 발가락의 변형을 유도시킨다. 고통스런 동통의 상태가 보행하지 않아도 계속 지속되고 그 고통의 강도가 증가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SCARF 절골술을 이용해 첫 번째 중족골을 Z자 형으로 둘로 분리해 중족지 골두를 포함하는 하위 골편을 두 번째 중족골 측으로 이동시킨 후 두 조각을 두 개의 나사못으로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수술법이 있다. 수술 후 2주면 퇴원이 가능하다.

포항성모병원은 발가락 기형의 수술에 세계적 권위자인 Louis Samuel Barouk 박사로부터 수술방법을 전수받아 이전까지 흔히 시행해 오던 엄지발가락 내 돌출부만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수술하고 있으며 올 초 수술 200례를 돌파했다.

도움말:포항성모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정형외과 남일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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