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천주교' 풍성한 행사

입력 2009-08-03 07:00:00

8월 한달간 천주교계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15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로 모든 주일과 함께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축일 중 하나이다.

초대교회부터 가톨릭 신자들은 마리아의 육신은 죽어 흙으로 돌아가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하늘로 올라갔다(被昇天)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0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에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을 통해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지셨다"고 성모 승천을 공식 선포했다. 성모 승천은 예수의 승천과는 라틴어 용어상에도 구별된다. 예수님의 승천을 능동적(Ascensio, 올라감)으로 표현하고, 마리아의 승천은 수동적(Assumptio, 올림을 받음)으로 표현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성모 승천을 '몽소승천'(蒙召昇天)으로 표현했다. 예수님이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셨다는 뜻.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곧 하느님의 구원,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앙 고백 중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라는 희망이 마리아 승천에서 드러났음을 의미한다.

이를 기념해 가톨릭 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정했다. 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리는 특전미사를 14일 저녁에 지내기로 했다.

11~13일에는 경남 산청 성심원 교육관에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 여름 캠프가 열린다.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는 세계 어린이들과 더불어 신앙과 자원을 나누도록 이끌어주는 어린이 선교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1843년 프랑스 낭시의 포뱅 쟝송 주교가 '성스러운 어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로 퍼져나가 1922년 5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의 산하기구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전 프랑스 선교사들이 '성영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없어졌는데, 1987년 전교주일에 재설립돼 현재 1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전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회비와 성금은 선교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사업과 복지 사업, 가난한 지역 교회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 02)2268-7103.

14~16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내 피정의 집에서는 '제28차 젊은이들을 위한 수도생활 체험학교'가 열린다. 고교 2학년 이상 만 32세 이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 80명을 신청받는다. 수도복을 입고 기도와 묵상, 노동을 통해 수도 생활과 사제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내면을 깊이 알 수 있는 기회. 054)970-2323, 019-9353-2323.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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