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2연패 사슬 끊어…양준혁 경기 도중 부상 전력 차질
'호사다마(好事多魔)?' 삼성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LG 트윈스를 8대2로 제치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게다가 선발 투수 윤성환이 개인 첫 완투승을 거두면서 투수진 소모를 막았다. 하지만 가뜩이나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가운데 타선의 중심 양준혁이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기쁨도 반감됐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삼성은 연이틀 LG에 1점 차로 패배,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윤성환의 역투를 발판 삼아 상승세로 돌아설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윤성환은 9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잘 섞어 LG 타선을 농락했는데 투구 수가 10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제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완투승은 삼성 투수진에서도 오랜만에 나온 것이었다. 2006년 4월30일 광주 KIA전에서 제이미 브라운이 6대1로 완투승을 거둔 이후 3년 3개월만의 일. 순위 경쟁팀인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31~8월2일)을 앞두고 지친 필승 계투조(정현욱, 권혁)를 아낄 수 있었다는 점도 호재다. 연패 탈출이 시급해 윤성환이 흔들렸다면 이들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삼성은 이날 3회초까지 안타 8개와 볼넷 6개를 묶어 8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1회초 최형우와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5점을 얻으며 기선을 잡았다. 3회초에는 채태인의 솔로 홈런과 2사 만루 때 터진 강봉규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8대0으로 달아났다. 선발 윤성환은 4회에만 2점을 빼앗겼을 뿐 나머지 이닝에선 3루 진출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팀 내 최고참이자 4번 타자인 양준혁이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최소 3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 양준혁은 1회초 1사 1, 2루 때 1, 2루 사이로 땅볼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뛰다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억지로 1루를 밟아 찬스를 잇긴 했지만 양준혁은 결국 트레이너의 등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삼성은 이미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주전 포수 진갑용을 부상으로 잃었다. 상위권 순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키는 야구에 능한 삼성으로선 치명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붙은 방망이로 위기를 돌파해왔지만 이날 타선의 핵 양준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삼성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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