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는 이미 실패작 검증 이번엔 '건강한 피'로 바꿔봄직
정치권의 물갈이! 아직 선거는 멀었어도 작금의 여러 가지 사회 현상, 정치 현상,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 줄 책임과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면 차곡차곡 물갈이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국회의원 선거 때만 되면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용어가 '정치권 물갈이론'이다. 한국의 발전과 미래, 또 현재에도 가장 장애물이 되는 것이 정치, 정치인, 광범위하게 정치권이라고 지적되기 때문인 것 같다.
'정치권 물갈이론' 가운데 8~10년 전에 '젊은 피'라고 하는 용어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소위 386세대(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가 각광을 받았던 때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결국 386 세대로 통하던 '젊은 피' 수혈은 실망 또는 실패라는 용어로 귀결되고 있는 것 같다.
'젊은 피'. 이 용어는 이제 노회화된 용어가, 실패한 용어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도 사회 각 구석의 대화 속에서 여전히 심심찮게 등장한다. 때로는 '젊은 피'에 빗대어 어떤 사람은 '점잖은 피'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젊은 피든 점잖은 피든 '피'라는 말에서는 생명이 연상되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스도의 피가 인간을 구원한다고 믿는 기독교를 '피의 종교'라고 한다는 것도 이 연상과 무관하지 않다. 왜 그리스도의 피만이 구원할 수 있었을까? 죄인의 피는 죄인을 구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구원교리'다.
썩을 대로 썩고 낡을 대로 낡은 우리나라 정치를 회생시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고 했다. 젊은 피 하면 대표적인 '386 세대'가 떠오르는데, 386세대 스스로가 '젊은 피'라 여기고 있었다.
피는 혈장과 혈구로 되어 있다. 피는 늙은 피와 젊은 피로 구별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혈구는 자연적인 수명이 있어 그 수명이 다하면 죽고 새로운 혈구가 생성된다.
이 때문에 우리 몸 속의 피는 항상 새롭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수혈이 따로 필요 없다. 하지만 갑자기 출혈을 많이 한 경우는 수혈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정치인들이 많이 없어졌거나 있어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빈혈 상태인 경우 수혈이 필요하겠지만 괜한 수혈은 오히려 피를 증가시켜 더 큰 문제만 초래할 뿐이다. 따라서 병들고, 썩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힘이 없어서 수혈이 필요하다면 '교환수혈'이 필요하다. 기성 정치인들을 솎아내고, 새로운 사람을 집어넣는 소위 '사람 바꿈'이 요청되는 것이지,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수혈이든 교환수혈이든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우선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어떤 혈액형인지 파악한 다음 수혈할 피가 에이즈나 간염, 성병에 감염되었는지 검사해서 확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 나쁜 피는 뽑아내고 깨끗하고 건강한 피를 넣어주는 것이 이상적인 교환수혈이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정치권이 교환수혈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또 새로운 피로 투입할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상태일까? 확실한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이제는 실패의 대명사라고 치부되는 '젊은 피'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건강한 피가 가장 적합하다는 원칙이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피란 국민의 기본 의무인 납세, 교육, 국토방위의 의무를 수행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한눈 팔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겸손하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슬픈 일에는 눈을 지그시 감고 눈물을 삼켜온 사람들을 말한다. 나이가 젊어서 젊은 피가 아니라 나이에 관계없이 점잖게 살아온 점잖은 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방부 가천의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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