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구문예회관 '대구의 사진논쟁'展

입력 2009-07-17 07:00:00

대구문화예술회관은 8월 2일까지 대구사진문화연구소와 함께 '사실주의 vs 조형주의-1950·60 대구의 사진논쟁'전을 연다. 대구 사진계의 근간을 이룬 1950, 60년대 사실주의 계열과 조형주의 계열의 작가와 작품을 돌아보는 기회다. 사실주의 작가로는 구왕삼 박영달 배상하 서선화, 조형주의 작가로는 강영호 김재수 김태한 박달근 안월산의 작품이 전시된다.

사실주의는 사진의 기록성을 토대로 객관적인 현실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사진의 대상에 대한 작가의 개입은 극도로 제한한 상태에서, 비록 대상이 지닌 조형적인 아름다움은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사실주의가 등장하기 전 대구사단은 흔히 '살롱풍'이라고 불리는 회화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의 작품이 많았다. 이른바 조형주의다.

사진 역시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추상적이며 주관적인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고 믿는다. 대구에서도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사광회(사실주의)와 사우회(조형주의)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사진의 본질에 대해 두 가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주장은 주로 매일신문을 비롯한 지역 일간지 지면을 통해 기고하며 서로 주고 받았다. 대구사진문화연구소 김태욱 소장은 "논쟁에는 사진 외적인 문제나 감정적인 다툼도 많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서로의 다른 사진 철학과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활기 차고 긴장감 있는 작품 논쟁의 장이었다"고 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민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로선 추적이 되지 않아 당시의 모든 작가들을 다루지는 못했다"며 "전시 작품은 제작 당시의 상태인 빈티지 사진 작품, 필름이나 원본을 새롭게 인화한 작품이 있으며, 원본이 망실된 경우 이미 나온 자료를 활용하여 참고 이미지로도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53)606-6136.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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