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담배이야기-(2)금연

입력 2009-07-09 11:25:40

금연약 도움 받아 이번엔 끊어볼까?

매년 초만 되면 한번쯤 결심하는 것이 금연이다. 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난다. 담뱃값이 인상될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국가재정운용계획 토론회에 참석한 기획재정부 고위관료가 "경기 상황을 봐가며 외부불경제 품목이나 에너지 다소비 품목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세율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외부불경제 품목이란 사회에 불이익을 주는 품목으로 대표적인 것이 담배다.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담뱃값 인상 조짐은 또 다시 금연을 결심하게 만든다.

◆금연 요령

담배를 끊지 못하는 가장 이유는 니코틴 중독에 따른 금단 증상 때문이다. 금단 증상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간절한 욕구'불안'초조'손떨림'식은땀'두통'복통'설사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집중력이 떨어져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금단 증상은 담배를 끊은 지 두시간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2, 3일이면 최고조에 달한다. 금연 계획이 3일을 넘기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금연을 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학적으로 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만성질환(흡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내일부터 금연을 한다는 생각보다 장기간 계획을 갖고 실천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오랫동안 니코틴에 중독돼 있는 몸을 서서히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보다 줄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의 경우 반 갑으로 줄이는 것부터 해야한다. 그렇게 조금씩 담배를 줄여 나가다 금연해야 한다.

회사원 이세준(40)씨는 담배와 지루한 싸움을 한 끝에 금연에 성공했다. 하루 1갑 이상을 피우던 그는 6개월에 걸쳐 담배 피우는 양을 줄여 나갔다. 그가 금연에 돌입하기 직전 하루 3개피(아침'점심'저녁)까지 담배 양을 줄였다. 금연한 지 1년쯤 된 이씨는 "담배를 끊은 후 몇달 동안에는 가끔 담배 생각이 났지만 지금은 담배 냄새가 오히려 역겹게 느껴져 담배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연 보조제

금연 보조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금연 보조제는 크게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누어진다.

전문의약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챔픽스'다. 먹는 금연약으로 흡연 욕구를 관장하는 뇌 속의 니코틴 수용체에 바레니클린이란 성분이 니코틴 대신 결합해 담배 생각이 나지 않도록 해준다. 금연 성공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2주 후 사용자의 44%가 금연에 성공했고 이 중 64%가 1년간 금연 실천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금연약에는 웰부트린과 니코피온서방정도 있다. 웰부트린은 우울증 치료제로 출시됐다가 금단 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입증된 약으로 금연 성공률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니코피온서방정도 국내 한 임상시험 결과 1년 후 금연 실천 성공률이 30.3%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약품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챔픽스의 경우 복통'불면'두통 등, 웰부트린과 니코피온시방정은 어지럼증'불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값은 다소 비싸다. 보험 비급여대상인 챔픽스와 니코피온시방정의 약국 제공 가격은 9주에 각각 14만9천여원과 10만7천여원이며 보험 적용이 되는 웰부트린은 9주에 14만8천여원이다.

일반의약품으로는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이 있다. 피부에 패치를 접착하거나 껌을 씹어 니코틴을 체내에 흡수시키는 것으로 8주 정도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용의 편리함은 있지만 금연 성공 확률이 먹는 금연약에 비해 낮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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