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대학생 뮤직 페스티발 23일 팡파르

입력 2009-06-23 06:00:00

딤프 도약 이끌 젊은이들의 열띤 무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은 올해가 중요한 시험대다. 국내 창작 뮤지컬들이 딤프를 통해 무대에 설 기회를 갖고, 대외 무대에 진출한 작품들이 다시 딤프의 이름값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느냐 여부가 이번 딤프의 최대 과제다. 올해는 3회째라 더 그렇다. 개막 2주차를 맞은 딤프는 현재 이런 전망이 밝아 보인다. 뮤지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딤프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이 해마다 규모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뮤지컬 작품, 국내외 총 9편 본선 경연

"국내 뮤지컬 전공 학과가 16개인데, 국내 작품이 7개나 출품됐습니다. 전체 작품 편수도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났고, 수준도 기성작품 못잖아 무척 놀랐습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대학마다 학교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예선 경쟁을 벌였다"며 "딤프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딤프 대학생페스티벌에 출품된 작품은 국내 7편, 해외 2편 등 총 9편이다. 호남대가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대경대가 '맘마미아', 계명문화대가 '도전 슈퍼모델', 단국대가 '렌트', 청강문화산업대가 '햄릿'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명지대와 동서대는 같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먼저 광주 호남대의 '아이 러브 유'는 사랑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식 뮤지컬. 사랑에 목숨을 건 젊은 직장인, 늘어만 가는 결혼식장 부케에 한숨 짓는 노처녀, 아빠가 되어가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남자, 장례식장에서 사랑에 빠지는 노인들…. 사랑을 소재로 한 웃음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계명문화대의 '도전 슈퍼모델'은 톱모델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패션쇼를 무대로 하고 있다. 모델들은 워킹을 비롯한 힘든 과제를 넘어야 하고, 경쟁자들과 피를 말리는 신경전도 벌여야 한다. '최고가 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경기도 청강문화산업대의 '햄릿'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이유리 뮤지컬과 학과장은 "햄릿은 내밀한 연기와 개인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작품"이라며 "딤프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미래를 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경대의 '맘마미아'나 단국대의 '렌트'는 기성 작품들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으로 딤프에 도전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줄 만하다. 특히 동서대와 명지대가 같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벌이는 경합은 이번 딤프 대학생페스티벌에서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동서대는 지난해 '레 미제라블'로 지난해 딤프 대학생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이 있고, 명지대에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히로인 이태원이 뮤지컬 학부 학과장으로 버티고 있다.

◆중·일 대학생 작품도 큰 기대

일본 나고야대의 '기적의 소녀 잔다르크'와 중국 북경대의 '아이 러브 유'도 이번 딤프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 화제작이다. 나고야대학은 벌써 두 번째 딤프 도전이다. '굳세고 사랑스러운 쟌느'라는 부제를 단 '기적의 소녀 잔다르크'는 일본 대중문화 특유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 2차 대전이 한창인 유럽의 어느 도시에선 재즈가 금단의 음악이다. 재즈를 연주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다. 젊은이들은 재즈를 자유의 상징으로 여기며 목숨을 걸고 재즈를 즐긴다. 재즈와 자유를 위해 싸워줄 잔다르크는 나타날 것인가. 나고야대 측은 "2007년 1회 딤프에 참가한 교수와 학생들이 한국 뮤지컬의 눈부신 성장에 감탄했다"며 "앞으로 딤프를 통해 일·중 양국이 함께 작품을 만드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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