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로 각광받았던 펀드 시장에 '해외 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펀드에서 돈이 빠져나오고 해외펀드로 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달간 브릭스(BRICs)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급등,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에는 최근 6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 국내주식형펀드는 돈이 빠져나오고 해외주식형펀드에는 돈이 들어가는 현상은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5천500억원 이상이 순유출된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에는 4천5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국내펀드에서 돈이 빠진 것은 지난해 증시 폭락 이후 눈물을 흘렸던 펀드 투자자들이 올 봄 이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돈을 빼 주식 직접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브릭스 등 신흥 시장 주가가 강세를 띄기 시작하자 해외펀드로 옮겨탔다.
중국 펀드에는 최근 3개월여 동안 3천500억원이 들어왔다. 러시아와 브라질에도 각각 1천억원과 56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섹터별로는 원자재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1천억원 넘게 순유입이 일어났다. 최근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60% 넘게 폭등한 것이 한몫했다. 주가와 동행하는 대표적 원자재로 꼽히는 구리의 t당 가격도 50% 넘게 올랐다.
돈이 몰린 해외펀드들은 실제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자금 순유입이 많았던 일부 원자재 펀드들은 3개월새 50% 안팎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브릭스(BRICs) 펀드들의 수익률도 눈에 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 집계 결과, 지난 15일 기준 최근 3개월간 펀드 수익률은 러시아 70.81%, 인도 68.53%, 브라질 42.41%, 중국 39.42% 수준으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38.59%를 웃돌았다.
특히 러시아나 인도의 경우 전체 평균 수익률의 약 2배에 육박하는 등 높은 수익률올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수익률을 쫓아 해외펀드에 뭉칫돈을 넣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금융프라자 강성곤 대구상인지점장은 "해외펀드는 올해말로 수익에 대한 비과세 제도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 자산가들은 세금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만 보고 해외펀드에 큰 돈을 넣었다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낼 수도 있다. 단순 상승세만 보고 쫓아가기보다는 전체 시장을 봐야하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더 높이 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으로 보이며 해외펀드는 중국 펀드 정도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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