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니 쇼트 지음/김희상 옮김/작가정신 펴냄
인류가 만든 최대 걸작 중 하나를 꼽으라면 지도가 포함되지 않을까. 지도를 통해 사람들은 길을 떠났고 새로운 세상과 사람을 만나며 문명을 교류했으니까. 물론 식민지 시대 강대국들이 제멋대로 원주민의 권리를 무시한 채 국경선을 긋는 단초를 제공한 것도 사실은 지도인 셈이다. 이 책은 지도를 찾아나서는 여행자를 위한 지도이다. 지도가 무엇인지, 고대와 중세의 지도는 어떠했는지, 아울러 최신 지도를 통해 본 세상 이야기까지 실려있다. 역사처럼 지도도 만든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지극히 주관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공황 시절 미국 정부는 주택융자를 지원하면서 신용등급에 따라 구획된 지도를 만들기고 했다. 저자는 지도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흥미로운 점은 19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천하도'가 실려있으며, 극동지도 부분에서 한국 지도의 역사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 물론 서양의 지도 역사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철기시대 이탈리아 지방에서 발견된 옛 지도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추크치족의 물개가죽 지도, 최신 인공위성을 통해 본 지도 등 200여장의 컬러 사진도 실려있다.
456쪽, 3만8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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