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유물·힌두성지·소나무절개 등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6월 중순을 맞아 화랑가에 사진전이 풍성하다. 리얼리즘 사진을 주창한 작가 구왕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과 함께 삼국유사의 길을 따라 가는 사진전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힌두교의 나라 인도 이야기도 있다.
◆길 위의 삼국유사(16일~8월 15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13세기에 쓰인 삼국유사를 21세기의 눈으로 새롭게 발견하는 사진전이다. 사진작가 양진과 함께 떠나는 이번 사진 여행은 감포의 대왕암과 만파식적의 현장, 감은사지에서 시작된다. 삼국유사 속 백제의 존재를 의미 있게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부여 궁남지에 퍼지는 신비로운 노을, 황홀한 눈 풍경 속에 자리 잡은 감은사 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산사 터 당간지주, 국보로 지정된 진전사 터 삼층석탑의 한적한 정취 등을 볼 수 있다. 2005년 봄 설악산 화재 이전에 찍은 낙산사 원통보전과 꽃담, 동종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전문가를 초청해 '삼국유사' 관련 특별강연도 한다. 7월 4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답사여행도 한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진은 1991년부터 삼국유사 전문가인 연세대 국학연구원 고운기 교수와 함께 '삼국유사' 작업을 했다. 053) 810-1525~6.
◆구왕삼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16~21일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
1909년 경남 김해 출신인 구왕삼은 1945년 건국사진문화연맹 주최 사진전에서 '군동'(群童)이 특선에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5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고 평론과 사진이론을 전개했다. 매일신문을 비롯해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당시 사진에 대한 비평과 평론을 싣기도 했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자신의 사진 이론으로 '리얼리즘'을 주창하며, 당시의 사진계가 걷고 있던 '살롱' 풍의 사진에 대한 비판을 했다. 묻혀있던 작품 50여점과 비평 글들을 선보인다. 053)253-5566
◆석재현 사진 개인전(16~21일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은 2007년, 2009년에 걸쳐 성지 순례를 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전시작 '영원의 노래'는 자신의 종교적 성찰을 달성하려는 인도인들의 진정성을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촬영에 담은 장소들은 북인도의 힌두 성지인 '차르 담'(Char Dham)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3천m 이상 고지대인 야무노트리, 강고트리, 케다르낫, 바드리낫 그리고 힌두 성지 중에서 가장 많은 인도인들이 가보길 원하는 바라나시 등이다. 히말라야에서 흘러내리는 성스러운 강인 강가(Ganga)의 물에 몸을 담그며 자신의 업(業)을 씻어 내고, 그 물을 떠 태양을 향해 만트라를 나지막이 외우는 그들의 모습에서 경건함을 볼 수 있다. 053)761-7635.
◆장국현 사진전(17일~22일 조선일보 미술관)
고송(古松) 장국현(66)은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등 영산의 정기를 담아내기 위해 일년 중 절반을 산 속에서 살면서 20년을 보냈다. 이를 통해 터득한 영감으로 험준한 산에 사는 걸작 소나무를 찾아내 소나무의 기상과 지조, 절개, 풍류, 탈속의 의미를 담아낸다. 대쪽같은 선비송, 춤추는 학의 무학송, 벼락을 맞고도 끄떡없는 신송, 태고의 소리를 들려주는 천년송 등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나무들. 장국현은 그간 4차례에 걸쳐 매일신문, 대구교육청, 대구MBC 주최로 개인전과 사진집을 발간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