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조지 이스트먼

입력 2009-06-12 06:00:00

사진사들은 1870년대까지 튼튼한 어깨를 가져야만 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암실과 무거운 사진장비를 등에 지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1854년 오늘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조지 이스트먼은 은행원이었던 1888년 카리브 해로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 포기했다. 카리브 해의 절경을 사진으로 담아내려고 했으나 무거운 장비를 끌고 다녀야 한다는 상황에 고민하다 휴가를 취소한 것. 대신 카메라 크기를 줄이는 연구에 몰두했다. 그해 6월 손으로 쥐고 촬영하는 상자 모양의 '코닥 카메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했다.

이스트먼은 회사경영과 기부문화에도 모범적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동자들의 의욕 향상을 위해 처음으로 노사이익분배방식을 도입했다. 1924년 자신의 전 재산의 절반(7천500만달러 이상)을 로체스터대와 매사추세츠공대 등에 기부했다.

투명 필름(1889), '대중을 위한 사진기' 브라우니카메라(1900) 등 개발로 사진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뒤 1932년 '내 일은 끝났다.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는가'란 유언을 남긴 채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삶은 사진사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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