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때 약탈 日교토 사찰서 보관…석가여래 제자 500명 모습
"임진왜란 때 약탈해 간 고려불화 '오백나한회상도'를 돌려 달라."
나라 지키기 불교도 총연합회 대구지회(지회장 유상종)는 일본 교토 지은원(知恩院)에 있는 오백나한도 반환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서명운동도 열 예정이다.
오백나한도는 석가여래의 제자 500명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나한(또는 아라한)'은 공양받아 마땅한 자, 공양으로 복을 심는 밭, 진리에 상응하는 자, 나고 죽는 윤회에서 벗어난 자, 더 배울 것이 없는 자 등으로 불린다. 나한으로는 석가모니의 제자인 십대 제자가 유명하며, 이들은 석가설법의 청중이며 불법의 전수자로서 성격을 띤다.
일본 지은원에 있는 오백나한도는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 속에 약 2, 3cm 크기의 오백나한이 깨알같이 그려져 있다. 토굴 속에서 명상에 잠긴 나한, 치열한 참선 수행으로 마른 몸에 머리카락과 수염으로 털북숭이가 된 나한, 토론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나한들, 시원한 강물에 발을 담그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나한, 개울가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쪼그리고 앉아 승복을 빨아 헹구는 나한, 경전 꾸러미와 법복 옷가지를 둘러매고 수행에 들어가려는 스님들의 행렬, 까마귀에게 모이를 던져주는 노스님 등의 모습은 소박한 스님들의 일상이자 소우주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고려는 국난이 있을 때 나한재를 올려 밖으로는 외적을 방어하고 안으로는 국태민안의 치세로 500년 동안 통일 정부를 지켰다. '나라 지키기 불교도 총연합회'는 고려 불교의 이 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오백나한도' 반환을 통해 한반도 통일 국가를 이루자는 목표를 갖고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서울 불교중앙박물관 '나무 갤러리'에서 열린 홍강 이봉호의 '오백나한상 원상공개' 작품전에서 시민 326명이 오백나한도 반환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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