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野 "투쟁" 6월정국 요동

입력 2009-06-04 10:00:36

'포스트(post) 조문 정국'이 임채진 검찰총장의 3일 사의 표명과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 신상발언으로 격랑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쇄신론'과 민주당의 이명박 대통령 사과 요구로 요동치는 정국은 4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고비로 큰 줄기를 잡아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은 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럴 때 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 요구나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민심 수습을 위해 숙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언론이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 같은 정치적 이벤트로 국면을 전환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이 대통령이 발언했다고 보도하자 청와대는 4일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대규모 인적 쇄신 가능성을 열어둔 해명으로 읽힌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박 대표는 3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사무총장 이취임식에서 "바깥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퍼붓는다고 당이 우왕좌왕하고 자신 없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다면 이는 집권 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용퇴 요구에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연찬회에서 쏟아진 비판을 수용해 어떤 식이든 수습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침묵 모드다. 연찬회에도 불참했다. 대신 친박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론에 반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에게 조기 전대 참여 요구가 빗발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참여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을 져야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재오 전 의원=조기 전대와 이상득 의원 2선 후퇴를 둘러싸고 '이재오 배후론'이 제기되고 있다. 쇄신을 주장하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물론 2일 지도부 사퇴론을 들고 나온 김용태 임해규 차명진 의원 등이 이 전 의원과 가까워서다. 이 때문에 이상득 의원의 빈자리를 이 전 의원이 채우려 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권력의 중심을 'TK 퇴조-수도권 부상' 구도로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강경한 대여 투쟁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4일 '이명박정권 정치 보복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검찰 및 국세청의 의혹을 규명하고 정치 보복성 수사 여부를 파헤치기로 했다. 특위는 '국회검찰제도개혁특별위원회'도 만들어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릴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미디어법 등 '10대 MB악법'을 선정, 6월 임시국회 통과를 저지한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서명수·박상전·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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