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경산·영천·청도·울릉

입력 2009-06-04 06:00:00

경산, 영천, 청도, 울릉지역에서는 현역 단체장들이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경산 경우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현 시장이 배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영천·청도는 지난 선거때 금품수수로 지역민들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재선거를 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산=최병국(53)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최 시장은 그러나 이미 출마의지를 밝히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도전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과 왕성한 활동으로 시정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의 불협화음으로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여러 인물 중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윤영조(67) 전 시장과 이우경(59) 도의원. 윤 전 시장은 평소의 폭넓은 교류와 저변을 바탕으로 조직을 다지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시장 재임시절 인맥과 교직생활 제자 인맥 등을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공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도의원은 경산상의 회장 당시 보여준 추진력과 리더십이 주목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상의 회장을 경선 없이 추대로 무난히 이끌어 낸 점과 기업가 이미지가 뒷받침되면서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한나라당 공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상조(51) 도의원은 주변의 출마 권유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일단 관망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 도의원은 적절한 시기가 된다면 출마를 적극 타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반기 의장을 지낸 윤성규(62) 시의원 역시 공천을 염두에 두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성하(44) 전 도의원은 경산미래연구소를 세우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지역을 파고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외에도 다른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영천=2007년 12·19 재선거와 금품수수 관련자의 무더기 구속이라는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관계로 출마 후보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한 편이다. 김영석(58) 현 시장과 지난 재선거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172표 차로 낙선한 이성희(55) 인천도시관광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혈연, 학연, 지연으로 얽힌 지역에서 6명의 무소속 대결로 인한 재선거 때의 초박빙 승부가 이번에도 펼쳐질지 관심사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공천이 변수이지만 금품수수 파문 및 씨족 대결로 갈라진 민심을 외면한 채 선뜻 출마를 표명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김 시장은 "일반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업무 추진력 및 국비 확보 노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공천보다 영천시민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주식회사 영천시청' 대표이사 개념의 '세일즈 시장'이 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원(55) 국민연금공단 상임감사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위에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등 공직경력을 내세워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또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명되고 있는 이재동(60) 경북도문화재연구원장은 "출마할 생각이 없지만 만약 영천시민을 위해 일로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청도=이중근(67) 현 군수에게 도전장을 던질 인사로는 안성규(58) 상주 부시장과 김하수(50) 겸임교수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군수는 "짧은 시간에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지역발전과 군민화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군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청도 출신인 안 부시장은 "고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직 부시장인 만큼 업무에 충실해야 하며 이런저런 입장을 밝힐 처지가 아니다"고 했다. 안 부시장 주변에서는 빠르면 연말쯤 정황에 따라 거취를 밝힐 것이라며 출마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김 겸임교수는 이 군수와의 리턴매치를 각오하고 있다. 그는 "어떤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하는지 군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출마의지를 굳히고 있다. 김 겸임교수는 금권과 관권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판이 작동돼야 한다며 재선거 패배의 만회를 다짐하고 있다.

또 김상순(70) 전 군수의 출마가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병호(56)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현재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울릉=인구 1만여명의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은 때 이른 출마 발표로 민심의 역풍을 맞지 않을까 신중을 기하고 있다.

표면 위로 부상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한나당에 입당한 정윤열(67) 현 군수와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최수일(57) 전 울릉군의회 의장이다.

또 서, 북면이 선거구인 신봉석(61)전 울릉군의회 의장, 울릉읍 선거구의 이상태(67) 경북도(기획경제위원장)의원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오창근 전 군수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공직자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구속된 경력 때문에 정부의 사면(복권)이 이뤄질 경우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경산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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